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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신문
유구한 력사와 절승경개로 자랑높은 내 조국
동해명승 칠보산을 찾아서(3)

2019.8.21. 《로동신문》 5면



우리 민족의 귀중한 재보이며 자랑인 칠보산은 특출하고 경이적인 산악미와 아름답고 세련된 바다가경치가 조화롭게 결합된것으로 하여 더욱 유명하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칠보산과 같이 세상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명승지들을 많이 가지고있는것은 우리 민족의 커다란 자랑입니다.》

북쪽으로는 로적봉, 동쪽으로는 행렬봉, 남쪽으로는 경승봉을 두고 펼쳐진 덕골구역 또한 무성한 수림과 장쾌한 폭포가 결합된 명승중의 명승이였다.시내물이 온갖 재주를 부리는듯 계곡을 따라 펼쳐진 폭포와 담소들은 기막히게 아름다왔고 좌우 산비탈에서는 기암괴석들이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고있었다.

거기에 깃든 가지가지의 전설들과 이야기들은 배를 그러쥐고 웃지 않을수 없게 하였다.

탐승길을 따라 얼마쯤 올라가니 《큰절바위 530m》, 《장군바위 410m》라고 씌여진 리정표가 나졌다.리정표가 가리키는 곳을 올려다보니 용감무쌍한 무사가 위풍당당히 앉아있는듯 한 장군바위와 그앞에 녀인이 다소곳이 머리를 숙이고 큰절을 하는 모양의 큰절바위가 봉우리정점에 솟아있었다.

이 기암들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리정표에도 못 잊을 사연이 깃들어있었다.학술연구사는 위대한 장군님을 덕골에 모셨던 그날에로 우리를 이끌어갔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장군바위와 큰절바위를 보아주시였을 당시 리정표에는 《장군바위, 큰절바위 350m》라고 씌여져있었다고 한다.

탐승길에서 명소들을 이윽토록 바라보시던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수행한 일군들에게 장군바위와 큰절바위로 가는 거리표시를 정확하게 하지 못하였다고 다정히 이르시였다.

그러시면서 명소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재야 하겠다고, 명소로 가는 곳에 표식판을 정확하게 잘 써붙이고 특이한 나무들에는 해설문을 만들어놓는것이 좋겠다고 간곡히 교시하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다녀가신 후 해당 부문 일군들이 탐승길에서부터 장군바위까지의 거리를 다시 측정해보니 410m였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수정된 리정표가 가리키는 바위들을 다시 바라보느라니 마음이 절로 숭엄해졌다.아마도 저 큰절바위가 절세위인의 세심한 관심과 인민을 위한 사랑에 목이 메여 우리 마음까지 합쳐 삼가 큰절을 올리는것은 아닌지.

덕골에 깃든 또 하나의 사랑의 전설을 가슴뜨겁게 새기며 걸음을 재촉하는데 벌써 덕골폭포까지 올라갔던 탐승객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멀리서 정겹게 들려왔다.

아름드리고로쇠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청년들도 있었다.그들의 모습을 뒤에 남기고 서둘러 덕골폭포에 이르니 눈앞에 또 하나의 경관이 펼쳐졌다.

아담하게 솟은 옥계정자 량옆으로 흰 비단을 드리운듯 한 폭포가 골안을 메우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쏟아져내리고있었다.

2단으로 꺾어 흐르는 옥계폭포도 인상적이였지만 10m는 잘 돼보이는 높이에서 뽀얀 물보라를 날리며 쏟아지는 상덕폭포 역시 볼만 했다.

옥계정자에 올라 폭포를 바라보며 환호를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이곳 경치의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참으로 한가슴에 안아보기에는 너무도 벅찬 외칠보의 절경이였다.

해칠보의 바다경치가 한폭의 그림처럼 안겨오는 해경대에 올라 개구리바위, 자라바위, 불인암 등 기암절벽들을 바라보며 환호를 올리는 감개도 자못 새롭고 장쾌한데 저 멀리 어랑단으로부터 강선문구역의 희한한 절경을 휘둘러볼수 있다는 절경대에 오른 기쁨 또한 이루 형언할수 없었다.

우리는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숲을 이루고있어 모든 산들의 바위경치를 다 모아놓은것만 같은 7곡8릉의 천변만화한 경치도 즐겁게 관망하였다.

먼 옛날 선녀들이 칠보산놀이를 하려고 하늘에서 내릴적에 타고내렸다는 강선교와 강선문의 자연경개는 또 얼마나 가슴벅차게 하는것인가.

아아하게 높은 봉우리에 하늘의 조화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묘하게 솟아있는 강선문은 이름그대로 하늘에서 산으로 들어오는 문이기도 하고 칠보산에 걸려있는 돌무지개이기도 했다.궁륭식으로 된 강선교를 이루는 천연바위우에서 몇그루의 소나무가 푸르싱싱하게 자라는 모양도 볼수록 희한했다.

동해의 장쾌한 모습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안선, 칠보산의 일만경치와 뭉게뭉게 피여오르는 흰구름바다가 한폭의 그림처럼 안겨오니 오늘 우리 명산구경, 바다구경에 하늘구경까지 다 하련다.

그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또 어군대가 볼만 한 장관을 펼쳐놓았으니 그 누가 말했던가, 오를수록, 깊을수록 아름다운것이 명산이라고.

어군대를 이루는 절벽과 바위들이 신통히도 상어, 보가지, 가재미 등 물고기떼가 렬을 지어서 산으로 오르는 모양과 같아 절로 감탄이 나왔다.

하지만 칠보산구경에 나선 행렬에는 동해의 물고기들만 있지 않았다.칠보산의 곰도 여기에 합세하여 강선문구경에 나선듯 한 어웅바위들도 정말 신통했다.어군대전망대에 펼쳐진 시원한 소나무그늘아래에서 대대손손 친절하고 마음이 후하기로 소문난 이 고장 사람들이 챙겨준 푸짐한 점심식사까지 마주하고보니 먼 옛날 강선문을 드나들던 하늘나라 선녀들의 이야기가 어찌 칠보산전설이라고만 하랴.따사로운 태양의 빛발아래 더더욱 눈부시게 빛나는 칠보산에 와서 우리모두 로동당시대 신선이 되고 선남, 선녀가 되였으니 명산이여, 내 어찌 너의 그 아름다움을 말과 글로써 다 노래할수 있으랴!

외칠보의 독특한 경치에 한껏 취했던 우리는 기세차고 장엄한 통바위들이 수풀처럼 솟아있는 석림봉마루에 저녁노을이 비껴서야 백사장이 펼쳐진 바다가마을에 도착할수 있었다.

석양이 비낀 민박숙소마을의 목가적인 풍치는 여러모로 인상적이였다.

조선식합각지붕을 건듯 떠이고 아담하면서도 고전적미와 현대적미가 다같이 엿보이게 솟은 기와집들마다에서는 행복의 웃음소리가 끝없이 넘쳐나고 과일나무들에는 탐스런 열매들이 주렁져있었다.

수려하게 펼쳐진 솔숲의 여기저기에서 울려나오는 청고운 새들의 울음소리가 쉼없이 설레이는 파도소리와 장단을 맞추며 경쾌하게 들려왔다.

백사장에는 흰 파도와 함께 사람들의 물결이 쉼없이 설레이고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관광도로로는 강선문에 올랐던 《선남》, 《선녀》들이 《하랑》과 《진장군》이 되여 말을 몰아가니 과시 이곳 또한 해칠보의 장관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민박숙소에서 마을사람들과 하루밤을 보내며 해칠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해칠보는 북쪽의 어랑단으로부터 남쪽의 무수단에 이르는 백수십리의 구간에 펼쳐져있는 바다경치, 해안가경치를 포괄하는 칠보산의 명승지였다.

긴 해안선을 따라 이루어진 깎아지른듯 한 절벽들과 기암괴석들, 바다우에 우뚝 솟은 기묘한 섬들이 출렁이는 파도와 조화를 이루고있어 특이한 경치를 펼쳐보이고있는 해칠보,

모든 명소들이 아름답고 얌전해보이는가 하면 벅차고 용맹스러운 기상을 드러내고있어 녀성적인 미와 남성적인 미를 다같이 겸비한 명승지였다.

해칠보의 앞바다는 예로부터 이름난 어장으로 소문이 났다.

다음날 새벽 우리는 유명한 해칠보의 무지개바위에서 동해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와룡칠봉으로 향했다.

민박숙소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와룡칠봉이 있었다.룡이 길게 누워 몸을 움씰거리는것처럼 잘룩잘룩한 산봉우리 7개가 해안선을 따라 한줄로 늘어서서 해풍과 난파도로부터 보촌마을을 보호하고있었다.

봉우리들사이에 난 오솔길을 따라 해안가쪽으로 조금 가니 천연기념물인 무지개바위가 나졌다.뿌리를 바다기슭의 산비탈에 박고 다른 한끝은 바다에 드리운 무지개바위는 해칠보의 옥화문과 달문처럼 이름난 명소였다.

쉼없이 밀려와 바위벽에 부딪쳐 부서지는 흰 파도와 갈매기 등 갖가지 바다새들이 무리져 내려앉은 산호바위가 무지개바위주변의 독특한 해안가경치를 더해주는데 얼마 안있어 동해를 붉게 물들이며 장쾌한 해돋이가 시작되였다.

무지개바위우에 뿌리를 내리고 무성하게 자라는 소나무의 푸른 잎새들이 해빛을 받아 눈부신 빛을 뿌리고있었다.

해식작용을 받으면서 이루어진 해칠보무지개바위는 형성과정과 륭기운동에 대한 연구, 풍치미관상 의의가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여있었다.

날이 밝으면서 반달같이 생긴 바위구멍에 파도가 들이닥쳐 물보라를 날리는 모양이 마치 무지개바위가 구름우에 걸려있는것만 같았다.

무지개바위에서 얼마쯤 걸어나오니 천연기념물인 해칠보의 솔도가 눈앞에 보였다.

묘하게 생긴 섬우에 키낮은 소나무가 다북다북 자라고있어 솔도라고 부르는 이 섬은 원래 륙지와 붙어있다가 오랜 세월 해식작용에 의해 허리가 끊어지면서 생겨난것이다.

솔도는 2개로 갈라져있는데 섬중턱에는 《바다룡을 요정낸 채장수》전설이 깃들어있는 룡굴이 있다는것이였다.

솔도는 생김새자체가 기묘하거니와 섬에 올라 바라보는 해안가경치가 하도 독특하여 예로부터 소문이 자자하다.

해안쪽으로는 문필봉과 한떨기 꽃송이같이 안겨오는 목단봉이, 서북쪽으로는 봉접봉과 함께 병풍처럼 둘러선 기암절벽들이 한눈에 안겨들어 그 절묘함을 이루 다 형언할수 없다고 한다.

하기에 먼 옛날 한 시인은 섬에 오른 감정을 이렇게 노래했다고 한다.

 

솔섬은 묘하기 닭알과 같은데

바다어구에 알맞추 놓여있네

섬의 한복판에 깊다란 동굴이

휘우듬 생겨 파도를 머금네

 

솔도의 경치를 부감한 우리가 취재차를 타고 관광도로를 따라 얼마쯤 달리느라니 산허리에 흰구름을 휘감고 창공높이 솟아있는 행렬봉과 좌상봉이 선명하게 안겨왔다.

보촌리 중평마을에서 자라는 천연기념물인 명천오동나무는 또 얼마나 끝없는 사색을 불러일으키는것인가.

우리는 해수욕장앞바다에 방파제같이 길게 늘어져있는 줄바위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백사장으로 나왔다.

저 멀리에서 밀려오는 세찬 파도가 줄바위에 부딪쳐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양이 마치도 길다란 룡이 바다에서 태질을 하는것만 같았다.

줄바위안쪽은 더없이 좋은 해수욕장으로 되고있었는데 칠보산등산과 여름철의 더위로 달아오른 몸을 식히며 휴식의 한때를 즐기는 사람들로 백사장은 붐비고있었다.

우리는 불그스레한 절벽의 경치로 유명한 진작봉에도 올라 바다 한가운데 서있는 붓바위도 부감하였다.

걸음걸음 발목을 붙잡는 해칠보의 명소들과 기암들을 지나 해수욕장에 이르니 어느덧 하루해가 다 기울어 서쪽하늘이 붉게 물들고있었다.

칠보산에서의 하루는 왜 이다지도 짧은가.

바다에서 방금 잡은 해삼과 생복을 한번 맛보고 가라고 탐승객들이 여기저기서 우리를 끌었다.

절승경개 아름다와 웃음도 절로, 노래도 절로 나오고 명산과 잇닿은 동해에는 이렇듯 바다자원이 풍부하니 이 어찌 칠보산을 명산중의 명산이라 자랑하지 않을수 있으랴.

가슴부푸는 환희를 안고 우리는 바다를 향하여 이렇게 목청껏 웨치였다.

칠보산아, 너의 그 아름답고 웅장한 자태를 한껏 자랑하며 명산중의 명산으로 더욱 높이 솟아 빛나라! 날로 꽃피는 인민의 기쁨을 온 세상에 소리높이 자랑하라!

* *

세상에는 명산이라 일러오는 산들과 명승지로 불리우는 이름난 곳들이 참으로 많다.

하지만 우리의 칠보산처럼 산과 물, 나무와 바위 등 그 하나하나가 명소와 기암으로 깊은 뜻과 의미를 담고있으면서도 이목구비가 그쯘하게 갖추어진 명산은 세상에 드물것이다.

그러나 참다운 명산의 의미는 결코 자연의 경관에만 있지 않다.

기나긴 그 세월 세상에 보기 드문 뛰여난 자태를 가지고있으면서도 한갖 량반사대부들의 유흥장으로밖에 될수 없었던 칠보산은 우리 당의 인민을 위한 사랑이 어린 때로부터 누구나 즐겨찾는 인민의 명승지로,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산으로 더욱 아름답게 빛을 뿌릴수 있게 되였다.

위인을 모셔야 명산도 있고 위인의 력사속에 절승경개도 빛난다는 철의 진리를 깊이 새겨주며 칠보산은 내 조국의 자랑으로, 민족의 만년재보로 천만년 빛날것이다.

글 본사기자 김성민

사진 본사기자 김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