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두가 친부모입니다》
부모잃은 소녀를 따뜻이 돌봐주고있는 화성구역의 일군들과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
화성구역 화성1동 42인민반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군 하는 집이 있다.동의 일군들과 주민들치고 이 집을 모르는 사람이 별반 없다.할머니들로부터 유치원의 꼬마들까지 다 아는 집, 바로 여기서 부모잃은 한 소녀가 살고있다.
우리는 늘 사람들로 붐비고 행복의 웃음꽃이 활짝 피여나는 이 집에 비낀 사랑과 정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한다.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풍이 차넘치게 하여 우리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일심단결의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집주인인 박현희학생은 현재 화성구역 화성1고급중학교에서 공부하고있다.8살에
졸지에 크나큰 슬픔을 당한 소녀의 모습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어느날 소녀의 친척들과 구역의 일군들이 모여앉아 그의 장래문제를 의논하고있을 때였다.이웃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소녀를 맡아키우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룡성구역에서 살고있는 외삼촌은 그 마음들은 정말 고맙지만 가까운 친척인 자기가 현희를 데려다키우겠다고 절절히 말했다.그 결심이 하도 완강하여 일단 그렇게 하기로 락착짓고 문밖을 나서던 구역당책임일군의 눈가에 수심에 잠겨있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아프게 비껴들었다.
《현희야, 네 생각은 어떠냐?》
그러자 소녀는 울먹울먹한 목소리로 자기는 새 학교에서 사귄 동무들과 헤여지고싶지 않다고 하는것이였다.
이튿날 구역당책임일군의 방에서는 일군들의 협의회가 진행되였다.
《나라의 은덕으로 받아안은 새집에서 현희의 어머니도 얼마 살지 못했는데 어린 그마저 떠나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잠이 오질 않습니다.우리모두 현희의
그의 말에 일군들모두가 호응해나섰다.그때부터 현희의 집은 대번에 식솔많은 집으로 되였다.
지난해 8월 어느날 아침이였다.그날은 소녀의 생일이였다.
그가 새집에서 생일을 뜻깊게 쇠자던 어머니의 정다운 모습을 눈물속에 그려보고있을 때 초인종소리와 함께 구역인민위원회일군인 한경아동무가 땀을 흘리며 들어섰다.
《오늘이 우리 현희 생일인데 이 삼촌엄마가 안오면 되겠니.》
이렇게 말하며 한경아동무는 그에게 성의껏 마련한 기념품을 가슴벌게 안겨주었다.뒤이어 유청금동무를 비롯한 화성구역종합식당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찾아왔다.생활에서 애로가 없는가를 늘 알아보고 대책을 세워주던 그들이였다.
《이 증폭기에서 항상 너의 노래소리가 울리기 바란다.그래야 우리
유청금동무의 진정어린 목소리였다.이날 소녀의 집에서는 밤깊도록 행복의 노래소리가 울려퍼졌다.
부모없는 소녀에게 혈육의 정을 기울이는 사람들속에는 올해 75살인 김춘심로인도 있다.
화성1동 63인민반에서 살고있는 로인이 현희와 인연을 맺은것은 지난해 11월이였다.어느날 우연히 부모를 잃은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로인은 생각이 많았다.
(현희의 마음속그늘을 내가 조금이라도 가셔줄수는 없을가.)
밤새 모대기던 로인은 제손으로 따끈한 밥이라도 해줘야겠다고 결심했다.이때부터 로인은 매일이다싶이 소녀의 집을 오가며 때식을 끓여주고있다.
동의 일군들과 인민반원들의 지성 또한 뜨겁다.인민반장인 김혜선동무를 비롯하여 이곳 인민반원들은 가정에 별다른 음식이 생기면 소녀의 집부터 먼저 찾는것을 하나의 관례로 하고있다.지난해 겨울 김치소를 넣어 곱게 포개놓은 통배추포기우에 누름돌까지 놓여있는 독을 통채로 가지고온 한 주민의 진정은 또 얼마나 가슴뜨거운것인가.
부모없는 소녀를 위한 마음들이 날이 갈수록 더 뜨거워지던 어느날 낯모를 한 녀인이 그의 집문을 두드렸다.녀인은 현희의 두손을 꼭 부여잡고 속삭이듯 말했다.
《너를 위해 무엇인가 해주고싶어 영예군인인 남편과 며칠을 두고 생각하다가 옷을 준비했는데 어서 입어보아라.》
너무 고마와 주소와 이름을 거듭 물어보았지만 녀인은 그저 이웃이라고만 생각하라며 끝끝내 자기 소개를 하지 않고 올 때처럼 조용히 떠나갔다.
부모없는 소녀를 한식솔로 여기고 정을 다해, 사랑을 다해 보살펴주는 사람들이 어찌 이들뿐이랴.
학교교직원들과 학생들은 물론 부모의 손목을 잡고 찾아오는 나어린 유치원꼬마들을 비롯하여 오늘 현희의 집을 찾는 사람들은 날을 따라 늘어나고있다.며칠전에도 여러명의 녀성들이 그의 집을 찾았다.홍설아동무를 비롯한 림흥거리종합상점 종업원들이였다.그들은 늦게 찾아와 정말 미안하다고 하면서 준비해온 운동복과 신발, 갖가지 학용품을 아름벌게 안겨주었다.
날과 달이 흐르고 해가 지날수록 더욱 뜨거워만지는 사랑과 정속에 행복의 웃음꽃을 활짝 피워가는 화성구역의 한 소녀를 보며 우리의 생각은 깊어만진다.
미덕중의 미덕은 남의 아픔을 자기 아픔처럼 여기는것이다.하물며 밝고 씩씩하게 자라야 할 조국의 미래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진정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이 현실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것인가.
우리가 만나본 주인공들의 나이와 직업, 사는 곳은 서로 달랐다.그러나 진정에 넘친 목소리는 하나같았다.
《우리모두가 현희의 친부모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인간들이 한식솔을 이루고 사는 곳이 바로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