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술자의 고백
평양화력발전소 금속실험실 실장의 체험중에서
《해당 단위의 사업성과와 전진속도는 일군들의 사상관점과 사업기풍, 일본새에 달려있습니다.》
평양화력발전소 실장 유용석동무의 귀전에서는 방금전 기술자들의 협의회에서 타빈발전기축목을 어떤 일이 있어도 살려야 한다고 하던 초급당일군의 목소리가 계속 맴돌았다.
나는 왜 선뜻 발전기축목을 살리겠다고 나서지 못했는가.
이렇게 외우는 그의 머리속에는 몇해전에 있은 일이 떠올랐다.그때 그는 어느한 설비의 수리를 맡아 진행하는 과정에 주관적욕망만 내세우다나니 실패하여 발전소의 전력생산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었었다.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이 서늘해지군 하였다.
이번에 또 나섰다가 실패하면 그때처럼 되지 않을가.
발전기를 살리기 위한 기술전에 뛰여들겠는가 아니면 맡은 일이나 수걱수걱 하겠는가.
이런 량심의 물음앞에 자신을 세워보는 그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였다.
바로 그때 유용석동무는 자기의 어깨를 슬며시 다치는 누군가의 손길을 느꼈다.돌아보니 발전소의 한 오랜 기능공이였다.
그는 협의회내용을 방금 들었다고 하면서 실장동무가 나서서 발전기수리를 맡을줄 알았는데 정말 섭섭하다고 하는것이였다.그러면서 이런 사실을 알려주었다.
몇해전에 사고가 났을 때 유용석동무에 대한 처벌문제도 론의되였었다.하지만 초급당일군이 기술혁신사업에서 어떻게 실패가 없겠는가고 하면서 그에게 책임을 물을것이 아니라 더 잘 도와주자고 절절히 호소하였다는것이였다.
이런 사연을 전해듣는 유용석동무의 눈굽은 축축히 젖어들었다.
당조직이 나를 믿어주고 지켜주는데야 무엇을 주저하랴.
그날 밤을 뜬눈으로 새운 그는 다음날 아침 당조직을 찾아가 당원으로서, 기술자로서 전력생산에 난관이 조성된것을 알면서도 일신상의 문제를 먼저 생각하며 주춤했던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다 터놓았다.
이렇게 되여 유용석동무를 핵심으로 하는 기술혁신조가 무어지게 되였다.
처음 해보는 일이다보니 난문제가 적지 않았다.하지만 기술혁신조성원들은 밤낮이 따로없이 기술자료들을 연구하고 서로의 지혜를 합쳐나갔다.이 과정에 응력해소열처리공정을 새롭게 확립하고 탄산가스반자동용접방법을 실정에 맞게 개선하는 등 설비를 살릴수 있는 방도를 하나하나 찾아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또 다른 난관이 막아나섰다.최종열처리과정에 랭각수관이 터지면서 축목에 변형이 왔던것이다.
이렇게 되니 일부 사람들속에서는 이제라도 다른 방도를 찾아야지 기술혁신조성원들만 믿고있다가는 전력생산계획을 수행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울려나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용석동무는 걱정이 커지고 손맥이 풀리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바로 그날 저녁 초급당일군이 기술혁신조성원들을 찾아왔다.
지금 온 발전소가 동무들을 지켜보고있다고, 애로되는것이 있으면 개인적인 문제라도 좋으니 기탄없이 다 제기하라고 고무해주는 그의 목소리에는 진정이 넘치였고 열처리문제를 놓고 련관단위 기술자들과도 의논해보았는데 신심이 있다고, 절대로 주저앉지 말자고 따뜻이 잡아주는 그의 손길에서는 강한 힘이 느껴졌다.
그날 기술혁신조성원들은 순간이나마 동요하였던 자신들을 자책하며 더욱 분발해나섰다.이런 그들의 곁에는 언제나 발전소의 일군들이 함께 있었다.그들은 필요한 기술자료와 자재들을 해결해주고 기술자들이 기술혁신에 전심할수 있도록 가정생활에까지 깊은 관심을 돌리며 적극 떠밀어주었다.그 나날 기술혁신조 성원들은 제기된 기술적문제들을 모두 풀고 끝끝내 타빈발전기축목을 원상복구하는 결실을 안아오게 되였다.
잊지 못할 그 나날을 돌이켜보며 유용석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옳은 선택을 하도록 다잡아주고 이끌어준 발전소일군들이 없었다면 해낼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한 기술자의 고백,
이것은 기술자들에게 있어서 제일 귀중한것은 믿음이며 인재들을 대담하게 믿고 끝까지 손잡아 이끌어주는 일군들이 있는 곳에서는 혁신과 전진이 이룩된다는것을 말해주고있다.
방철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