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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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8일 수요일 4면

《땅의 목소리》수첩

장풍군 구화농장 농업근로자들은 지난해부터

애국의 일지를 리용하면서 알곡소출을 높이고있다


온 나라 전야마다에서 다수확의 기운이 확연히 고조되고있는 풍요한 이 가을 우리는 땅과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땅과 말하는 사람들,

물론 땅은 말을 하지 못한다.하지만 장풍군 구화농장 농장원들은 땅의 목소리를 듣고있으며 그것을 매일매일 수첩에 기록하고있다.

그것이 바로 《땅의 목소리》수첩이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알곡생산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던 농장에서 이 수첩을 리용하면서부터 알곡소출을 높이고있다.올해에는 강냉이만 놓고보아도 정보당 평균 8t, 최고 13t을 수확하였다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땅에 뜨거운 정성을 기울이며 나라의 쌀독을 가득 채우기 위해 아글타글 애쓰는 이곳 농장원들의 진정이 비낀 수첩을 번지면서 우리는 농촌혁명의 새시대와 더불어 평범한 농업근로자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고상하게, 훌륭하게 성장해가고있는가를 다시금 새겨보게 된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농촌이 진보하고 변혁되자면 무엇보다먼저 농업근로자들의 사상정신과 문화기술수준이 혁명적으로, 문명하게 개변되여 모든 농업근로자들이 새시대 사회주의농촌발전에서 주력군의 역할을 훌륭히 감당할수 있게 준비되여있어야 합니다.》

구화농장에 《땅의 목소리》수첩이 처음 생겨난것은 지난해 3월이다.

당시 이곳 농장원들은 당창건 80돐이 되는 뜻깊은 해에 농사를 더 잘 지으려는 생각으로 가슴들을 끓이고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농장초급농근맹위원장 리영민동무가 당조직을 찾아왔다.그는 지금 온 나라 일터와 마을, 가정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애국일지들을 리용하고있다고, 우리도 일지를 만들고 거기에 량심의 기록을 남기자고 하는것이였다.

이 제의는 농장일군들의 한결같은 지지를 받았으며 곧 그 문제를 토의하기 위한 모임이 진행되였다.

리당위원회에서는 농장원들의 애국심을 적극 계발시키기 위한 일지의 제목을 《땅의 목소리》수첩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

《땅의 목소리》, 여기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져있었다.

농사가 천하지대본이라면 그 기초는 바로 땅이다.땅을 떠나서는 농사에 대하여 생각할수 없다.농민이 기름진 땅을 원하듯이 땅도 자기를 가꾸어줄 진정한 주인을 부른다는것이 이곳 일군들의 생각이였다.

그들은 《땅의 목소리》수첩을 리용하는 과정을 통하여 농장원들의 애국열이 더한층 고조되고 그것은 그대로 풍년작황으로 이어질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농장원들도 좋아하였다.

어머니당에 풍년소식을 아뢰이고 한줌의 낟알이라도 나라의 쌀독에 더 보탬하자!

이때부터 농장에는 수십권의 《땅의 목소리》수첩이 생겨났고 그 갈피들에는 땅과 농장원들사이의 대화, 매일같이 샘처럼 깨끗한 량심의 기록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제2작업반에서 리용하고있는 《땅의 목소리》수첩에는 작업반장 조재명동무가 메마른 땅의 호소를 듣고 작업반포전을 옥토로 만들 목표밑에 작업반원들을 불러일으킨 내용이 적혀져있다.기록의 내용은 몇줄 안되지만 거기에는 이런 사연이 깃들어있다.

지난 3월 어느날 깊은 밤 분조들의 거름생산정형을 알아보고 집으로 온 조재명동무는 초조한 생각이 들어 마음을 진정할수가 없었다.

얼음이 녹고 나무가지마다 파릇파릇 새움들이 트는것을 보면 봄이 완연한데 아직도 작업반적으로 수천t의 거름이 논밭에 나가야 하고 농기구도 더 마련해야 했던것이다.

밤이 이슥하도록 토양분석표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 당장 수행해야 할 일감들을 하나하나 따져보니 아직 걸린 고리들이 수다했다.이리 궁싯, 저리 궁싯 하며 잠을 이루지 못할수록 땅이 자기에게 더 많은 거름을 장만해달라고 호소하는것만 같았다.

그는 일과표를 새로 작성하였다.거기에는 어느때는 초저녁달이 있고 어느때는 달이 없으며 언제부터는 몇시에 새벽달이 뜬다는것이 세세히 기록되였다.또한 낮에는 포전에서 일을 해야 하는 조건에서 거름생산을 어느 시간에 얼마나 한다는것도 밝혀져있었다.

이튿날 아침 작업반원들이 모인데서 그는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나서 이렇게 호소했다.

《땅은 거름을 먹어야 지력이 생깁니다.거름을 듬뿍듬뿍 마련하여 작업반포전에 그득그득 쌓아놓읍시다.》

조재명동무는 자기가 앞장에 서서 산골짜기를 톺으면서 부식토를 날라왔다.그의 뒤를 따라 농장원들도 거름생산에 적극 떨쳐나섰다.

보람은 컸다.차츰 땅의 빛갈이 달라져갔다.거름을 먹어 힘이 넘쳐나 크게 숨쉬는것만 같은 벌에서 곡식들은 무성하게 자라났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작업반원들에게 조재명동무는 말했다.

지력이자 농사군의 량심이라고, 땅을 걸구기 전에 우리 마음부터 가꾸자고.

제3작업반원들이 애용하고있는 《땅의 목소리》수첩에는 또 어떤 사실이 기록되였는가.

지난 6월 심어놓은 벼포기들이 모살이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던 어느날 농장원 우상옥동무는 담당포전의 논배미에 물을 대고 그 깊이를 조절하고나서 집으로 돌아왔다.그런데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어쩐지 내려가지 않는것이 있었다.

혹시 지난해 봄에 있었던것과 같은 일이 생기지나 않을가 해서였다.그때에도 물을 고르롭게 대느라고 애썼지만 논의 일부 벼포기들이 어째선지 누렇게 되면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였었다.

그의 귀전에는 땅의 흐느낌소리가 들려오는듯싶었다.

그날 저녁 우상옥동무는 홰불을 켜들고 논판으로 걸음을 재촉하였다.바지가랭이를 쑥 걷어올리고 논판에 들어선 그는 모살이가 잘되지 않는 벼포기들을 일일이 살펴보면서 뿌리를 내린 곳에 온도계를 대보았다.그리고 벼가 잘 자라는 곳에 다시 온도계를 대보고 물온도를 가늠해보았다.아니나다를가 물의 온도에 차이가 있었다.찬찬히 눈여겨보니 논 한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고있었다.결국 물의 온도가 낮아 벼가 제대로 모살이를 하지 못했던것이다.

벼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원인을 찾은 우상옥동무는 한결 마음이 놓이는듯하였다.

이어 그는 매사에 땅의 주인, 농장의 주인답게 일하지 못한 자신을 돌이켜보며 한시바삐 벼포기들을 춰세울 방도들을 생각하였다.그는 논 한가운데서 나오는 샘물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 못하게 둘레를 막았다.그리고 논판의 물이 기술규정의 요구보다 다소나마 차지는것같으면 제꺽 온도가 높은 주변의 물을 갈아넣군 하였다.

사실 드넓은 담당포전에서 모살이가 잘 안되는 벼포기들은 새발의 피라고 할수 있었다.그러나 그 한포기한포기에 주렁지는 낟알들이 모이고 합쳐져 풍작을 이루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는 결코 소홀히 대할수 없었다.그의 이런 높은 책임성에 의하여 며칠후에는 벌써 누렇게 되였던 벼포기들이 생육에 적합한 온도의 물을 빨아들이며 푸르싱싱하게 자라게 되였다.

나라의 쌀독을 가득 채우려는 땅의 주인들의 고상한 지향과 더불어 꽃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우리는 《땅의 목소리》수첩의 갈피갈피에서 뜨겁게 새겨안을수 있었다.

지난 3월 어느날 어스름이 깃든 저녁 농장경리 김철호동무는 깊은 생각에 잠겨 어디인가를 바라보고있었다.그의 눈가에는 희미한 달빛에 드러난 돌무지들과 자갈들이 비껴들었다.큰물피해로 자갈과 돌무지밑에 묻힌 적지 않은 논이 자기에게도 곡식을 심게 해달라고 안타깝게 호소하는것만 같았다.

(저 땅을 그대로 내버려둘수 없다.)

이렇게 결심한 그는 그달음으로 직속7분조원들과 마주앉았다.

《우리들의 힘으로 개간합시다.》

《피가 한동이씩 끓는 우리에게 그까짓 돌무지가 대수겠습니까.》…

다음날부터 1.2정보의 논을 복구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자갈모래에 묻혀버린 논을 복구하는것은 단순한 피해복구만이 아니였다.그것은 선렬들의 피와 땀이 슴배여있는 땅을 지키는 일이였다.어둠이 깃든 깊은 밤에는 홰불을 켜들고 작업을 진행하였다.말그대로 낮과 밤이 따로 없었다.

복구작업이 끝나갈무렵 경리는 함께 일하던 분조장에게 올해에 여기서 몇t이나 거둘수 있을것같은가고 물었다.

《올해야 제구실을 하겠습니까.다른 포전들처럼 몇해를 두고 잘 걸구어야지요.알곡생산계획에도 없는 포전인데…》

경리는 그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조장동무, 왜 이 포전이 알곡생산계획에 들지 않은 포전이라고만 생각하오?찾아낸 땅이지만 이곳도 나라의 귀중한 한 부분이요.여기에서도 다른 포전과 꼭같은 수확을 내야 합니다.》

이런 뜨거운 마음들에 떠받들려 작은바위논에서도 다른 포전들과 꼭같은 소출이 났다.

땅은 진심을 기울인것만큼 열매를 준다.

농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풍작을 이룩하였다.토배기로인들도 흙보다 돌이 더 많은 척박한 땅에서 알곡소출을 높이였다고 혀를 차고있다.

땅의 대답은 이렇듯 명백하다.전야에 아낌없는 구슬땀을 흘리며 깨끗한 량심을 바친 농민만이 다수확의 풍요한 가을을 맞이할수 있다.

우리는 여기에 농촌변혁의 새시대를 펼친 우리 당의 구상과 의도를 온넋으로 새기고 고향땅을 오곡이 설레이는 풍요한 터전으로 더 잘 가꾸어가기 위해 이곳 농장원들이 바친 애국의 진한 땀방울에 대하여, 그들이 땅과 나눈 무수한 이야기들에 대하여 다 담지 못한다.

하지만 한가지만은 명백히 말할수 있다.

《땅의 목소리》수첩, 바로 여기에는 다수확을 향해가는 길에서 하나가 된 성실한 농업근로자들의 고상한 모습이 비껴있고 새시대 농촌혁명의 담당자로 성장해가는 땅의 진정한 주인들의 뜨거운 숨결이 어려있었다.

하기에 이곳 농장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땅의 목소리》수첩이야말로 자기들을 땅의 참된 주인으로 키우는 마음속의 선동원이라고.

참으로 의미깊은 말이다.

그들은 오늘도 땅과 대화를 나누며 마음속의 선동원과 함께 량심의 기록을 대지우에 새겨가고있다.

땅을 자기의 살점처럼 여기는 사람들, 땅에 땀과 량심을 깡그리 바치는 주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금 확신한다.

농촌의 근본적인 변화는 희한하게 일신되는 생활환경이나 급속히 장성하는 알곡생산량에 앞서 농업근로자들의 마음, 땅에 대한 진실한 사랑에서부터 시작된다는것을.

본사기자 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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