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기쁨과 보답의 맹세로 충만된 결산분배장
강남군 이산농장에서

2024.10.29. 《로동신문》 3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고 당과 혁명을 보위하겠다는 신념을 간직하고 투쟁해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아직은 어둠이 채 가셔지지 않은 이른아침이다.

하지만 이곳 강남군 이산농장마을에서는 약속이나 한듯이 새벽닭이 울기 바쁘게 이 집, 저 집의 창가들마다에서 불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 어느 사이 온 동네가 웅성이며 들끓기 시작한다.

전에 없던 풍경이다.

그럴만도 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최고수확년도수준을 넘어서는 성과를 이룩하고 다수확농장의 영예도 지닌 이곳 일군들과 농장원들이 오늘 결산분배모임을 가지게 되는것이다.

정말이지 농장에 경사가 났다.

알곡생산계획을 1.7배로 넘쳐 수행!

자기들도 믿기 어려운 이 수자앞에서 누구나 감회도 새롭게 못잊을 한해를 돌이켜보며 결산분배장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온 한해 땀배인 작업복을 벗을새 없이 벌에서 살다싶이 하며 곡식을 가꾸어온 전야의 주인들이 너도나도 보란듯이 명절옷차림을 하고 떨쳐나와 흥성거리니 온 마을이 더욱 환해졌다.

결코 농장원들만이 아니다.

여느날에는 아침마다 잠투정을 하던 아이들같지 않게 덩달아 일어나 분주탕을 피우는 손자, 손녀의 손목을 잡고 걸음도 가볍게 옮겨짚는 어제날 실농군들의 웃음비낀 모습들도 보인다.

저도 모르게 그들의 흐름에 이끌려 결산분배장으로 향하는 우리의 귀전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게, 임자가 올해의 최고현물분배자라지? 얼마나 기쁘겠나.봄내여름내 그리도 아글타글 애쓰며 노력하더니만 좋은 결실을 보고야말았구만.》

뒤이어 울리는 대답소리가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준다.

《땅은 진정을 바친것만큼 알찬 이삭을 준다는것을 제 올해에 다시금 새삼스럽게 느끼였습니다.》

참으로 좋은 아침이다.

하루이틀전에는 가을비가 지긋지긋하게 내리더니 오늘은 이들의 심정을 그대로 담아서인가 동녘하늘엔 아침해가 두둥실 떠오른다.

분배장의 광경은 더욱 볼만하다.

이 땅에 씨앗을 묻던 그날부터 풍요한 가을을 그려보며 바쳐온 깨끗한 량심과 성실한 땀이 그대로 슴배인 풍년로적가리는 볼수록 마음을 흐뭇하게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어깨성을 쌓고 연해연방 웃음소리를 터쳐올리는 사연을 알고싶어 다가가보니 농장원들이 분배받을 현물과 현금정형에 대한 공시판앞이다.

그들의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며 하는 김승철 평양시농촌경리위원회 부위원장의 말을 무심히 들을수 없다.

《시적인 알곡생산에서 순위권에 들 엄두도 못내던 이 농장이 이제는 당당히 앞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모범농장이 되였습니다.농촌진흥의 새시대에 농장이 변하고 사람들이 변하는 놀라운 현실이 펼쳐지고있습니다.》

진정 나라의 농업발전을 위해 바쳐가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천만로고를 떠나 어찌 오늘의 풍년분배에 대하여 생각이나 할수 있으랴.

하기에 이 농장의 결산분배장에 이처럼 큰 경사를 마련해주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에 대한 다함없는 고마움의 정이 끝없이 넘쳐흐르고있는것이리라.

지금처럼 농업부문의 일군으로서 책임과 긍지를 가슴뿌듯이 느껴본적은 일찌기 없었다고, 농장들에서 농사를 마음놓고 지을수 있게 비료와 농약, 연유를 비롯한 영농물자들을 앞질러가며 보장하도록 혁명적인 조치도 취해주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현명한 령도의 손길이 있어 오늘의 이 결실이 마련되였다고 하는 홍성호경리의 격정에 넘친 목소리는 모두의 심정을 대변한것이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애국은 나라의 쌀독을 가득 채우는데 있다고, 쌀로써 조국을 받드는 참된 애국농민이 되겠다고 앞을 다투어 자기들의 결심을 토로하는 초급일군들과 다수확농장원들의 모습도 볼수록 미덥고 정답게 안겨들어 우리의 마음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풍년가》의 노래소리가 저 하늘가 멀리로 메아리쳐가는 속에 펼쳐진 흥겨운 농악무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춤판에 뛰여들어 함께 어깨를 들썩이고싶은 심정을 금할수 없게 한다.

군기동예술선동대원들이 마련한 축하공연무대에서 울리는 전인민적송가 《친근한 어버이》를 열정적으로 함께 부르며 박수를 치는 농장원들의 얼굴마다에 비껴있는것은 이 땅에 끝없이 펼쳐질 더 좋은 앞날에 대한 신심과 락관이다.

결산분배모임의 마감을 장식하며 분배받은 쌀마대들을 적재함에 가득가득 실은 뜨락또르들의 발동소리가 경쟁적으로 울리기 시작하더니 줄지어 떠나간다.

손저어 축하의 인사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화답하며 뜨락또르에 올라앉은 오늘의 주인공들이 흔드는 공화국기가 가을바람에 펄럭인다.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고 혁명을 보위해갈 신념의 맹세를 담아.

글 및 사진 본사기자 박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