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흙
수산리계급교양관에 대한 취재길을 이어가던 우리는 하나의 자료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미제와 계급적원쑤놈들이 철부지 어린것들의 입에 흙을 틀어막아 무참히 학살한 내용이였다.
이제 겨우 서너살, 삶과 죽음이라는 말자체도 모를 너무도 애어린 꽃봉오리들이였다.
아이들은 행복과 사랑, 기쁨의 상징이다.하기에 사람들은 아이들앞에 서면 마음이 무한정 즐거워지고 선량해지는것이다.
그러나 인두겁을 쓴 승냥이 미제와 계급적원쑤놈들은 이렇게 아이들까지도 가장 야수적인 방법으로 학살하였다.
하다면 무엇때문에 원쑤놈들은 철부지어린것들의 입을 그리도 악착스럽게 틀어막았던가.
두려웠다.이 땅에 래일의 고발자들이 살아남는것이!
너무도 일찌기 원쑤를 본 증오의 눈동자들이, 이 땅의 나어린 복수자들이 제놈들의 살인만행을 발가놓을 래일의 그 피타는 절규가 제일 두려웠기에 원쑤들은 우리 어린이들의 입을 그렇게 악착하게 틀어막아 생매장하였던것이다.
우리는 조용히 밖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두손으로 수산리의 흙을 감싸안았다.
바라볼수록 검붉은 빛이 도는 한줌 흙에서 눈길을 뗄수 없었다.정녕 수산리의 그 흙을 무심히 밟을수 없었다.
이제라도 꽉 감싸쥐면 손가락짬으로 억울하게 숨진 그들의 붉은 피가 슴배여나올것만 같아, 원통하게 파묻힌 그날의 애어린 생명들이 금시라도 비명을 터칠것만 같아…
그렇다.이 땅의 흙은 오늘도 복수를 부른다.미제와 계급적원쑤들의 죄행을 만천하에 고발하며 이 땅의 복수자들의 가슴마다에 멸적의 화약으로 재워지고있다.
박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