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심으로 걷는 길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보석이 땅속에 묻혀있어도 빛을 잃지 않는것처럼 애국의 마음은 그것이 비록 크지 않아도 귀중한것이며 언제나 아름다운것입니다.》

지난 2월이였다.락랑구역 류소남새농장으로 향한 눈덮인 동구길에 찬바람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이 있었다.보건성 제3예방원 의사 양찬근동무였다.출장때문에 한동안 만나보지 못한 농장원들이 생각나 휴식일임에도 불구하고 농장마을을 찾아가는 길이였다.

그가 그곳 농장원들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것은 몇년전 예방원의 의료일군들이 농촌지원을 나갔을 때였다.

사실 년로보장나이를 훨씬 넘긴 그가 농촌지원을 나가지 않는다고 탓할 사람은 없었지만 양찬근동무는 자진하여 남먼저 농장으로 달려나갔었다.그때 나이많은 사람이 하루도 번짐없이 농장벌에 나와 종일토록 땀을 흘리는 성실하고 근면한 모습을 보며 한생 농사를 지어온 실농군들까지도 정말 쉽지 않은 사람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농장원들이나 같이 농촌지원을 나온 의사들마저도 그가 맡은 하루과제를 다 하고서도 밤이면 농장원들의 가정을 찾아다니며 환자들의 치료사업까지 자진하여 하고있는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농장에 나온 첫날 농장원 오영진동무가 딸의 병치료때문에 오래동안 고생하고있다는것을 알고 양찬근동무는 아무리 힘들어도 매일 저녁 그의 집을 찾아가 치료대책을 세워주군 하였다.

포전에만 나서면 늘 싱글벙글하던 분조장 피용만동무가 작업도중 뜻하지 않게 허리를 심하게 다쳤던 어느날이였다.하루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그 소식을 들은 양찬근동무는 그달음으로 분조장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날 양찬근동무는 평범하게만 보아왔던 그 분조장이 당 제7차대회에 참가했던 실농군이라는것을 알게 되였고 당에서 그처럼 값높이 내세워준 사람, 나라의 쌀독을 채우겠다고 아글타글 애쓰는 소박하고 근면한 그를 건강한 몸으로 포전에 다시 세우리라 결심했다.

그후 포전에서 돌아오는 길이면 매번 분조장의 집에 들려 성의껏 치료를 해주었고 임신중에 있던 그의 딸이 사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평양산원 의료일군들과 수시로 련계를 취하면서 치료대책을 세워주어 귀여운 옥동자를 순조롭게 낳도록 해주었다.

그뿐이 아니다.농촌에서 일하는 기간 그는 어느 집 아이가 소화장애때문에 고생한다고 하면 험한 밤길도 주저없이 달려갔고 한 로인이 팔목을 잘 쓰지 못해 속상해한다고 누가 지나가는 소리로 한마디 하면 그 즉시로 찾아가 치료해주군 하였다.

그렇게 농장에 내려와있은 기간은 보름도 안되였지만 그 나날 그는 농장원들과 뗄래야 뗄수 없는 깊은 혈연의 정을 맺게 되였다.그러다나니 농촌지원이 끝나고 돌아와서도 휴식날 언제한번 가족들과 단란한 분위기에 잠겨볼새가 없었다.늘 치료기구들과 약들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농장원들을 찾군 했다.

또 출장길에서도 수첩을 펼쳐가면서 자기가 치료해준 농장원들의 건강상태를 하나하나 알아보고 대책을 세워주기 위해 왼심을 썼다.

그렇게 몇년이 흘렀지만 그때까지도 그곳 농장원들은 자기들을 위해 진정을 기울이는 나이든 의료일군이 과연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다는 알지 못하였다.조금이나마 그에 대해 알게 된것은 마을녀인들이 그가 일하는 예방원에 검진받으러 갔다온 후였다.

양찬근선생님을 찾아 류소리에서 왔다는 말을 들은 의사들은 그들에게 참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고, 그와 인연을 맺고있는 사람들속에는 대덕산초소의 군인들도 있고 대건설전구들에서 땀을 흘려가는 군인건설자들도 있다고, 더우기 그는 그처럼 어렵던 고난의 시기에 부모잃은 애까지 데려다 지금껏 수십년간 키워온 참으로 량심적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온 농장마을에 그 이야기가 파다하게 돌아갈 때에야 농장원들은 때없이 왕진가방을 메고 마을에 찾아와 자기들앞에서 늘 웃음을 짓군 하던 머리희슥한 의료일군이 얼마나 깨끗한 량심을 지니고 사는 사람인가를 알게 되였다.

그처럼 훌륭한 보건일군을 키워준 우리 당에 대한 고마움의 마음을 담아 농장마을사람들은 보건성 제3예방원의 당조직에 몇년동안 자기들을 위해 뜨거운 정을 기울여온 양찬근동무의 아름다운 소행에 대하여 쓴 편지를 얼마전에 보내여왔다.

무릇 사람들은 리정표를 따라 길을 내는것이 아니라 길을 따라 리정표가 세워진다고 말한다.허나 인생길은 량심의 리정표를 따른다.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묵묵히 자기의 량심이 가리키는 리정표를 따라 헌신의 길을 변함없이 이어가는 양찬근동무와 같은 참된 인간들이 새겨가는 자욱자욱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는 법이다.

안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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