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떠나기 전날 밤에

평양교원대학부속 보통강구역 세거리소학교 교원들의 체험중에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중등교육수준에서 도시와 농촌의 차이를 없애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지난해 7월 어느날 산촌의 유정한 정서를 자아내던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도 어느덧 뜸해진 깊은 밤이였다.어둠을 밀어내며 밝은 불빛이 비쳐나오는 명신학교 꽃골분교의 아담한 교실에서는 아직도 도란도란 말소리가 울려나왔다.

이곳 분교의 교수방조를 위해 며칠전에 내려온 평양교원대학부속 보통강구역 세거리소학교 교육자들의 목소리였다.이제 날이 밝으면 이들은 꽃골분교를 떠나게 된다.그래서 윤현희교장은 그동안 교수방조과정에 대한 총화보고서를 쓰고있었다.다른 교원들도 어느새 정이 든 분교를 떠나기 아쉬워서인지 좀처럼 잠자리에 들지 못하였다.

내려온 첫날부터 분교교원들의 나이와 성격, 실력에 대한 파악을 구체적으로 한데 기초하여 담당제를 실시하고 기초적인 자질부터 추켜세우기 위해 요구성을 높여온 이들이였다.

그 헌신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어 비록 짧은 기간이였지만 분교의 실정에 맞는 여러가지 우수한 새 교수방법이 창조되였으며 그 과정에 분교교원들의 교육자적자질에서는 새로운 전진이 이룩되였다.

특히 풍부한 교수경험과 영민한 두뇌로 기발한 착상을 잘 내놓군 하는 최경임교원은 분교의 나이많은 교원을 맡아 참으로 많은 수고를 하였다.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그 교원의 교수발음때문에 밤을 새워가며 방법론을 탐구하던 그의 정열적인 모습이 떠올라 윤현희교장은 총화보고서의 첫페지에 그의 이름부터 써넣었다.

교육년한은 비록 어리지만 학생들의 심리를 잘 알고 그에 맞게 교수방법을 적용할줄 아는 강지향교원의 성과도 주목할만하였다.분교에 도착한 첫날부터 은을 낸 새로운 교수방법들은 거의다 그가 창조하였던것이다.

그의 노력으로 책상우에 열손가락을 펴놓고 구일은 구, 구이 십팔 하면서 새로운 방법으로 또랑또랑 구구표를 익히던 분교학생들의 귀염성스러운 얼굴이 떠올라 윤현희교장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총화보고서에 자신들의 지혜와 정열로 안아온 성과들을 한줄한줄 써넣을수록 윤현희교장은 가슴뿌듯해짐을 금할수 없었다.

도시와 농촌간의 교육수준차이를 줄일데 대한 당의 뜻을 높이 받들고 이번에도 만사를 제쳐놓고 교원들과 함께 내려오길 참으로 잘했다고 그는 내심 기쁨을 금치 못하였다.

이때였다.

조용히 문기척소리가 울리며 교실문이 빠끔히 열리더니 얼굴에 장난기가 함뿍 어린 한 학생이 들어섰다.

강지향교원이 반색을 하며 일어섰다. 보통강구역의 학교에서 왔다고 늘 《보통강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학생이였던것이다.

그의 뒤를 따라 손에 구럭을 든 한사람이 어줍은 인상을 하고 들어섰다.

《보통강선생님, 우리 아버지입니다.아버지가 직접 가꾼 참외를 가지고왔습니다.강동종합온실농장의 참외인데 정말 맛있습니다.》

또랑또랑 울리는 그 학생의 말에 교실안에는 가벼운 웃음이 물결쳤다.

정말 고맙다고, 학교에 가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자랑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교원들에게 학생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정말 수고많았습니다.그새 아이들이 선생님들한테 퍽 정이 들었답니다.방학기간에는 미술공부까지 하겠다고 얘가 벼르군 했는데… 참 아쉽게 됐습니다.》

그제서야 윤현희교장과 교원들은 그가 작별인사만을 하기 위해 온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바로 그 학생이 수업시간에 고층건물로 된 온실농장을 그려 교원들을 놀래웠던것이 다시금 상기되였다.

앞으로 꼭 다시 만나자고 하며 아들을 앞세우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 학부형을 바래우는 교원들은 석별의 정만이 아닌 자책감이 마음 한구석에 갈마드는것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다. 문득 윤현희교장의 뇌리에 분교의 한 교원이 하던 이야기도 떠올랐다.

그는 그때 새로운 교수방법을 도입하자고 해도 한사람이 여러 과목을 취급해야 하니 결정적으로 시간이 모자란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스치고 지날번하였던 그 의견도 분교의 구체적실정을 고려함이 없이 진행된 교수지도의 후과였다.

학생들을 주동적인 학습자, 탐구자로 준비시키자고 내려온 자기들이 저도 모르게 주입식에 매여달린것이였다.

이런 생각이 들수록 윤현희교장은 서둘러 성과보고서를 준비하려고 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곳 교원들과 학생들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한것같다고, 분교의 교육사업을 위해 더 할 일이 없겠는가고 자신들의 심정을 터놓는 교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윤현희교장의 마음도 한결 개운해졌다.

이들은 다시 한자리에 모여앉았다.농촌에 도착했던 첫날밤처럼.

분교의 교육사업에서 나타나고있는 구체적인 편향들을 모두 찾아 대책적인 방도를 모색하는 방향에로 토론을 심화시켰다.

당면하게는 방학기간 학생들의 교육교양문제가 론의되였다.

지난 시기 분교의 교원들이 자기가 자신있는 과목들만을 취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매 교원이 몇개의 학과목씩 전문적으로 맡아 학생들의 학습지도를 할수 있게 교수방조를 하자는 강지향교원의 견해에 누구나 공감하였다.

분교의 교원이 제기하였던 문제에 대한 해답도 찾게 되였다.

이들이 제한된 조건에서 많은 교육내용을 학생들에게 인식시키자면 교수중심을 옳바로 틀어쥐는것이 선차적이라는것이 윤현희교장의 주장이였다.

교수목표에 맞게 교수중심을 정확히 찾아 교재연구록을 정리한다면 새 교수방법탐구에서도 실리를 보장하는것은 물론 교수밀도를 높여나가는데도 좋을것이라는 그의 이야기에 모두가 호응해나섰다.

이들은 분교교원들이 교재연구록을 실용성있게 리용할데 대한 문제를 중요하게 강조하는것과 함께 학교로 돌아가 본보기를 창조하고 빠른 시일안으로 교수방조를 다시 진행하기로 하였다.

성과에서도 결함과 교훈을 찾고 보다 새로운 혁신을 위한 방도를 모색해나가는 토론열의는 깊어가는 밤과 함께 더욱 고조되였다.

새날이 밝자 이들은 조용히 분교를 떠났다.그들을 태운 소형뻐스가 마을을 벗어나는데 운전사의 목소리가 차안에 울려퍼졌다.

《교장선생님, 저길 보십시오.》

그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는 윤현희교장과 교원들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어떻게 알았는지 이른새벽이였지만 분교의 교원들과 학생들이 길가에 나와 손을 힘껏 저으며 바래주는것이 아닌가.

멀어져가는 뻐스를 따라 달음박질해오는 학생의 모습도 보였다. 윤현희교장과 교원들은 눈물이 솟구쳐오르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뜨거운 감사의 정과 보다 큰 기대가 실린 그 모습들을 바라보며 윤현희교장과 교육자들은 도시와 농촌의 교육수준차이를 줄일데 대한 당의 숭고한 뜻을 실현하는데서 자신들이 지닌 책임과 본분을 더욱 깊이 자각하였다.

하기에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꽃골분교에 대한 교수방조를 보다 심화시켜 많은 성과를 이룩하였다.그럴수록 이곳 교육자들은 지난해 농촌을 떠나기 전날 밤을 생각하군 한다.

우리당 교육정책을 받들어 새 출발을 한 그밤을.

김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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