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참의미를 새기기까지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발생로직장 초급당비서 장광일동무의 체험중에서
세해전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2발생로직장(당시)에서는 자체의 힘으로 발생로들을 정상보수할데 대한 당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결사의 투쟁이 벌어졌다.비료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이기 위한 확고한 담보를 마련하는 이 벅찬 투쟁속에서 매 인간은 또 한번 크게 성장하였다.그 나날 마음속그늘을 안고있던 한 로동자가 조선로동당원의 고귀한 정치적생명을 지니도록 하기 위하여 남모르는 고심을 기울이는 과정에 이곳 초급당비서 장광일동무는 귀중한 체험을 하게 되였다.
《당일군들은 사람의 운명문제, 정치적생명과 관련된 문제들을 심중히 대하며 사람들이 아파하는 문제, 사업과 생활에서 걸리고있는 문제들을 책임적으로 풀어주어 광범한 군중을 당의 두리에 더욱 튼튼히 묶어세워야 합니다.》
발생로동체분리식보수공법을 도입하자는 안을 두고 누구보다 흥분한 사람은 초급당비서였다.사실 당결정관철의 첫걸음을 뗀 3월에 간난신고하여 1호발생로보수를 22일만에 결속하기는 하였지만 직장이 맡은 발생로들에 대한 보수를 올해중으로 전부 끝낸다는것이 결코 수월치 않으리라는 중압감으로 마음이 무거웠던 그였다.
이제는 숨이 나갔다.새 공법을 도입하면 매달 한기가 아니라 두기의 발생로도 능히 보수할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러자면 누구보다 만짐을 져야 할 사람들이 있었다.
용접공! 바로 이들에게 당결정의 운명이 달려있었다.
그는 곧 수리작업반(당시) 당세포비서와 마주앉았다.발생로보수가 시작된 때로부터 한달동안 이전보다 10배이상의 엄청난 작업과제를 맡아 수행해온 용접공들에게 이제 더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될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그들의 사업과 생활에 보다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단단히 강조하였다.
며칠후 초급당비서는 용접공 황철남동무의 집을 찾았다.황동무의 얼굴색을 보니 불치의 병으로 진단받은 안해의 병세가 심상치 않은것같다는 당세포비서의 이야기를 들었던것이다.
공연한 우려가 아니였다.산같은 집걱정을 안고있으면서도 발생로보수현장을 순간도 뜨지 않는 황동무의 인간됨에 머리가 숙어졌다.
그의 안해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얼마전 군사복무를 하는 아들에게서 편지가 온 사실을 알게 되였다.
보풀이 인 편지를 읽어내려가는 초급당비서의 마음속에는 묵직한 납덩이가 들어앉는듯했다.
초급당비서로 임명된지 얼마 안되는 장광일동무는 아직 황동무에 대한 파악이 깊지 못했었다.다만 그가 10여년전에 법적제재를 받은적이 있다는 정도로 표상을 가지고있을뿐이였다.
그때부터 초급당비서는 황동무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였다.현장에 나가면 일부러 말을 건네고 그의 심리상태며 사람들의 평가에도 주목을 돌리고…
어느날 초급당비서는 수리작업반 당세포비서에게서 황동무가 자기같은 사람은 당원이 될수 없는가고 물었다는 말을 듣게 되였다.
《그래 뭐라고 말해주었소?》 하고 물으니 당세포비서는 《책임적인 발언을 해야겠기에 딱히…》 하며 말끝을 얼버무리였다.
왜 속시원히 말해주지 못했는가, 당에서는 지난 시기 과오를 범하였다 할지라도 오늘날 충실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당대렬에 세워준다고, 당결정관철을 통해 자기의 충성심을 검증받자고 고무해주어야 할 사람이 바로 당세포비서가 아닌가고 준절히 타이르고난 초급당비서는 자기가 대신 황동무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를 마주하는 순간 말이 아니라 결과로써 대답을 주어야 한다는 자각이 뇌리를 쳤다.
한 인간의 정치적생명을 위한 당일군의 남모르는 헌신의 길은 이렇게 시작되였다.
초급당비서가 발생로보수로 드바쁜 속에서도 여기저기 분주히 뛰여다니는 사연을 알게 된 일부 일군들은 쉽지 않을것이라며 도리머리를 저었다.
어느날 밤이였다.
그날도 황동무문제로 해당 단위에 찾아갔다가 이렇다할 결실을 보지 못한 초급당비서는 마음이 착잡하여 모대기다가 1시가 지나 사무실을 나섰다.
보수작업정형을 료해하려고 2호발생로쪽으로 향하던 초급당비서는 로의 동체틈사이로 새여나오는 불빛을 보게 되였다.로안에 들어가보니 황동무가 용접작업을 하고있었다.
이맘때면 용접공들이 작업반생활실에서 눈을 붙이군 한다.취침시간이면 말그대로 꿀잠에 들군 하는 용접공들이 아닌가.
이름 못할 강한 충격이 가슴을 쿵 쳤다.쪽잠마저 미루며 남모르게 헌신하는 성실한 인간앞에 죄스러움을 금할수 없었다.늘 용접공들에게 당결정의 운명이 동무들에게 달려있다고, 동무들을 믿는다고 말해온 자신이 진정한 믿음이 어떤것인가를 보여주어야 할 시각에 동요하고있었던것이다.
황동무에게 필요한것은 말로 외우는 믿음이 아니였다.한 인간의 운명을 끝까지 책임져주는 당일군의 믿음, 당원의 영예를 지니도록 손잡아 이끌어주는 고마운 손길을 그는 바라고있었다.
4월말 직장은 드디여 2호, 5호발생로보수를 끝냈다.한달동안에 이룩된 이 놀라운 성과를 두고 온 기업소가 벅적 끓었다.
초급당위원회에서는 당결정관철에서 큰 몫을 맡아 해제끼는 혁신자들을 평가해주어 그들의 열의를 더욱 북돋아주는 문제가 토의되였다.혁명전적지답사도 조직하고 영예게시판에 크게 소개하며 물질적평가도 잘해주기로 락착짓고 이어 대상자선정에로 넘어갔다.
초급당부비서에게서 먼저 황철남동무의 이름이 튀여나왔을 때 초급당비서는 못내 기뻤다.자기의 생각과 일치한 견해를 표시한 그가 고맙게 여겨졌다.뭐니뭐니해도 황동무 같은 혁신자가 있는가고 동을 다는 부비서의 말에 흥분한 초급당비서는 며칠전 자기가 목격한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그의 입당문제를 꺼냈다.
그런데 예상밖에 《그 문제만은…》 하는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초급당비서는 저도 모르게 웨치다싶이 말했다.
황동무의 인간됨과 성실성을 인정하면서도 운명을 책임지는 문제에서는 뒤걸음친다면 그것이 무슨 믿음인가.믿음을 주려면 진짜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것은 부비서에게 주는 충고이기 전에 자기자신에게 터치는 열변이였다.자기를 비롯한 몇몇 편협한 일군들때문에 당을 믿고 묵묵히 량심을 바쳐가는 참된 인간이 아직까지도 마음속그늘을 안고 산다고 생각하니 자책감을 금할수 없었다.
그후 그는 황동무의 소망이 하루빨리 성취되도록 하기 위해 더 바삐 뛰여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발생로보수현장에 나온 도당 담당지도원은 한 용접공에게 오늘은 명절날인데 늦게라도 집에 들어가보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그의 결심은 확고했다.당결정관철이 시간을 다투는데 발편잠을 잘수 없다는것이였다.
그가 바로 황철남동무라는것을 알았을 때 도당일군의 놀라움은 컸다.
그날 초급당비서는 도당일군에게 자기의 가슴속에 새겨진 황동무의 진모습을 하나하나 펼쳐보였다.직장앞에 나선 어려운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16시간이나 꼬박 발판을 타고 용접하던 일이며 온종일 긴장한 현행보수작업을 하고서도 야간에 용접할 인원이 부족하다는것을 알고 자진하여나서던 일 등을 돌이켜보고나서 이렇게 절절히 말하였다.
《제가 황철남동무를 당앞에 전적으로 책임지겠습니다.》
그의 진정은 도당일군을 감동시켰다.
10월 9일, 마침내 직장의 모든 발생로들에 대한 보수가 완료되고 당결정서에 《집행》이라는 두 글자가 새겨졌다.
이듬해에도 초급당위원회는 직장자체의 힘으로 발생로들에 대한 정상보수를 진행할 대담한 목표를 또다시 당결정에 쪼아박았다.
어제날의 기적이 평범한 일로 되는 벅찬 투쟁의 나날이 흐르던 그해 4월 황철남동무의 조선로동당 후보당원입당을 심의하는 당세포총회가 열리였다.
꿈결에도 바라던 고귀한 정치적생명을 지니게 된 감격으로 뜨거운 눈물을 쏟는 황동무를 바라보며 초급당비서는 그를 마음속에 안고 걸어온 길을 더듬어보았다.
헐치 않은 길이였다.그러나 그길에서 믿음의 참의미를 깨달았다.
인간의 운명을 책임지는것이 진짜믿음이며 그런 믿음으로 한사람한사람을 품어안는 길이 곧 당결정을 관철하는 길이고 우리 당의 초석을 굳건히 다지는 길이 아니겠는가.
본사기자 김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