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를 이어 걷는 길
서성구역 하신동에서 살고있는 양향란동무가 들려준 이야기
《반제반미교양, 계급교양을 강화하는것은 우리 혁명의 전도, 조국의 운명과 관련되는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서성구역 하신동 59인민반에는 3대를 이어 원군길을 걷고있는 한 녀성이 살고있다.
몸이 불편하지만 언제나 병사들을 위하는 불같은 사랑과 정으로 살림살이걱정에 앞서 원호물자를 생각하고 어쩌다 생긴 보약재마저도 초소에 보내주기 위해 차곡차곡 모아두는 양향란동무를 군인들은 《우리 어머니》라고 부르고있다.
얼마전 그의 집을 찾았던 우리는 원군길을 걷게 된 사연을 물었다.그러자 양향란동무는 외할머니가 들려준 피맺힌 과거에 대하여 이야기해주었다.
…그의 외할머니 최학실은 해방전 통천군의 어느한 마을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때 그 마을에는 포악하고 교활하기 이를데 없는 지주놈이 살고있었다.바로 이놈의 집에서 최학실은 첫새벽부터 깊은 밤까지 물을 긷고 소여물을 끓이며 지주놈의 애새끼들을 업어주는 등 갖은 고역을 치르며 머슴을 살았다.
어린 그가 머슴으로 끌려들어오게 된데는 기막힌 사연이 있었다.
최학실이 일곱살 나던 해 겨울, 지주집머슴을 살던
몇해후에는 어머니마저 저주로운 세상을 한탄하며 눈을 감았다.졸지에 부모를 잃은 학실이네 네 남매가 서로 붙안고 거적막에서 눈물을 흘리고있을 때 지주놈이 나타나 학실이를 빚값으로 제놈의 집에 끌고갔다.하여 그는 지주집머슴이 되였다.
어느날 지주놈은 그에게 손님대접에 쓸 음식감으로 말린 물고기를 구우라고 하였다.불판에 올려놓은 물고기를 뒤번질 때마다 고소한 냄새가 풍겼다.순간 어린 남동생의 모습이 어려와 그것을 집어들었다.
바로 이때 지주놈이 나타났다.놈은 구운 물고기가 정 먹고싶으면 네년의 살을 구워먹으라고 야단치며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그의 얼굴을 마구 지지였다.어린 최학실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나 지주놈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그를 창고에 가두었다.이렇게 되여 그의 얼굴에는 상처자리가 남았다.
아직은 어머니품에서 어리광을 부려야 할 그에게 일찌기 차례진것은 천대와 멸시뿐이였다.
해방이 되여서야 그는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게 되였다.…
양향란동무는 우리에게 색날은 한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사람의 탈을 쓴 계급적원쑤놈들의 죄행을 고발하는듯 수십년이 지난 그때에도 그의 외할머니의 얼굴에 남아있는 원한의 흔적을 보느라니 길가에 나설 때면 늘 상처때문에 머리를 숙이고 다녔다는 이야기며 피눈물나는 지난날이 떠올라 한생토록 물고기를 입에 대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슴아프게 새겨졌다.
이윽고 이야기는 계속되였다.
…해방후 행복한 가정을 이룬 최학실은
비참한 노예의 운명을 강요당하여야만 했던 그였기에 온밤을 눈물속에 지새웠다.
이날 그는 해방전 자기가 그렇게도 가난하고 노예처럼 구박받고 천대받은것도 운명을 지켜주고 빛내여줄 참된 조국이 없었던탓이였음을 깊이 절감하였다.
최학실은 농사를 잘 지어 나라의 고마운 은덕에 보답하리라 굳게 맹세다졌다.
그해 재령군의 김제원농민이 발기한 애국미헌납운동의 불길이 온 나라에 타번졌다.최학실은 자기 손으로 지은 낟알을 정성껏 골라 나라에 바치였다.
가렬처절했던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그는 쏟아지는 불비속에서도 녀성보잡이로 전시식량증산을 위한 투쟁에 참가하였다.나라잃은 그 세월 짐승처럼 짓밟혀야 했던 자기에게 행복을 찾아준 나라의 은덕에 보답하려는 열망을 안고 그는 잠시도 일손을 놓지 않았다.그가 애써 지은 낟알은 한알한알이 그대로 복수의 총알이였다.
전략적인 일시적후퇴가 시작되자 원쑤놈들의 검은 마수는 최학실의 집에도 뻗치였다.악질빨갱이라고 하며 그를 체포한 놈들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씩 끌어내여 쌀을 감춘 곳을 대라고 고문을 들이대였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는 모른다는 대답만이 흘러나오군 하였다.
악에 받친 놈들은 그를 비롯한 마을사람들을 강가에 끌고나가 학살할 흉계를 꾸미였다.그가 놈들에게 끌려갈 때 인민군대의 재진격이 시작되였다.인민군대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구원된 최학실은 원군사업에 발벗고나섰다.전후에도 그는 군인들을 물심량면으로 도와나섰다.전쟁때 원쑤놈들에게 체포되여 가혹한 고문을 받은 후과로 자주 앓아눕군 하였지만 그는 원군길을 변함없이 이어갔다.…
양향란동무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다.
《외할머닌 군대가 강해야 나라가 굳건하다고 생전에 늘 우리에게 말했습니다.그리고 자기의 눈물겨운 체험을 결코 지나간 과거로만 생각지 말고 이 땅에 계급적원쑤놈들이 남아있는한 투철한 계급의식을 한시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였습니다.그후 어머니가 외할머니의 뒤를 이어 원군길에 나섰고 오늘은 제가 이어가고있습니다.》
외할머니의 피눈물나는 과거를 들으며 자랐고 원군길을 걷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성장한 양향란동무는 붉은넥타이를 날리던 소년단시절에도 그렇고 처녀시절에도 조국을 위한 일, 사회와 집단을 위한 일에 언제나 두팔걷고 나섰다.일생의 길동무를 선택할 때에도 인민군군관의 안해가 될것을 결심하였다.외할머니와 어머니가 우리 군대를 위해 왜 그토록 뛰고 또 뛰였는가를 보람찬 군인가족생활을 하면서 깊이 깨달았다.
그는 눈비가 내려도 초소의 병사들을 생각했고 군인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물자들을 한가지라도 더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밤잠도 잊고 뛰고 또 뛰였다.바로 그길이 외할머니의 원한을 풀고 희생된 모든 사람들의 피값을 받아내는 길이기에 양향란동무는 오늘도 원군길을 변함없이 이어가고있는것이다.
3대를 이어 걷는 길, 거기에는 조국에 대한 불같은 사랑과 원쑤에 대한 치솟는 증오를 안고 계급적본분을 다해가려는 한 일가의 굳은 신념이 비껴있었다.
본사기자 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