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퍼물에 서린 원한

 

림산마을인 보천군 대평로동자구에는 해방전 화전민들의 마을이 있었다.

폭포소리가 십리밖에서까지 들린다고 하여 사람들은 마을이름을 펑퍼물이라고 불렀다.

어느날 갑자기 왜놈목재청부업자가 경찰들을 끌고 골안에 들이닥쳤다.놈은 이 골안이 군용목재림이라는걸 모르는가고 하면서 모두 오늘중으로 당장 떠나가라고 으름장을 놓았다.격분한 마을사람들이 이 땅이 뉘 땅인데 네놈들이 호통질을 하는가고 하면서 놈에게 달려들었다.그러자 경찰놈들은 때를 만난듯이 이리떼처럼 몰려들어 마구 총질을 해대기 시작하였다.그리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불을 질렀다.생일상을 받던 동네의 좌상로인의 집에 뛰여든 일제야수들은 구두발로 생일상을 걷어차고 로인을 밖으로 끌어냈다.살인마들은 두살 난 애기만이 쌔근쌔근 자고있는 집에도 뛰여들어 불을 질렀다.인간의 탈을 쓴 일제경찰놈들의 야수적만행은 늙은이들과 부녀자들에게도 가해졌다.

마을은 잠간사이에 불바다, 피바다에 잠겼다.

1929년 6월 당시 《동아일보》는 《80여호 민가에 방화, 천여 화전민을 구축》이라는 제목으로 일제의 이 몸서리치는 만행을 보도하면서 《감자와 귀밀을 심어 천여명의 식솔이 근근히 연명하여가는것을 이같은 가혹한 수단으로 방화축출》하였다고 그 진상을 세상에 폭로하였다.

그때로부터 세월은 멀리도 흘렀다.

그러나 그날의 원성은 오늘도 우리에게 당부하고있다.

극악한 살인귀들을 천백배로 복수하라고.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