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음식 몇가지(2)

 

설날의 당과-강정과 약과

 

강정은 설날에 빠져서는 안될 우리 나라 고유의 당과이다. 찹쌀가루를 술로 반죽하여 삭혀서 일정한 형태로 빚어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내여 물엿이나 꿀을 바르고 튀긴 쌀을 붙이면 강정이 되는데 이것을 《산자》라고도 한다.

튀긴 쌀대신 참깨, 당귀가루, 생강가루, 잣가루, 깨가루 등을 고물로 쓰기도 한다.

강정은 설날의 으뜸가는 당과였으며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나 제상을 차릴 때 없어서는 안될 음식이였다. 설날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세배하러 온 어린이들에게 흔히 약과나 강정같은 단음식을 몇개씩 쥐여주군 하였다.

약과는 밀가루, 꿀, 기름, 술, 생강즙을 한데 섞어 반죽하여 약과판에 찍든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기름에 지져가지고 인차 꿀에 재웠다가 잣가루나 계피가루를 뿌린것이다.

약과는 기름과 꿀이 잘 배합되였으므로 영양가가 높고 달고 고소하며 굳지 않고 바삭바삭하다. 그러므로 약과는 결혼식을 비롯한 여러 가정대사나 명절날 상에 많이 올랐다. 황해도에서는 수수엿을 고아서 《동그랑이엿》이라고 하면서 명절당과로 흔히 썼다.

 

  

 

수정과와 식혜

 

수정과는 곶감을 생강 달인물에 넣고 꿀을 타서 잣을 띄운 음료이다. 수정과는 원래 복숭아, 딸기, 석류, 배, 귤 등을 리용하여 만든 음료였는데 점차 곶감으로 만들게 되였다.

수정과는 시원하면서도 달고 향긋한 맛이 나므로 설명절의 특별한 음료로 흔히 썼다. 수정과는 피를 맑게 하고 피로를 푸는데도 좋다.

오늘도 설명절이나 대사때에 흔히 수정과를 만들어 음료로 쓴다.

식혜는 엿길금가루를 우린 물에 흰쌀밥을 넣고 삭힌 다음 당분을 탄 음료인데 잘 만든것은 유자, 감, 석류, 대추, 밤, 잣, 배 등을 넣어 맛을 돋구기도 하였다. 식혜도 수정과와 같이 설명절음료로 많이 리용되였다.

 

 

 

이채로운 설음식-고기구이

 

우리 나라의 설음식에서 이채를 띠는것의 하나는 고기구이이다. 고기구이가운데서 소고기와 꿩고기구이가 예로부터 유명하였다.

소고기구이는 소고기를 갖은 양념에 재웠다가 불우에 적쇠를 올려놓고 구운것인데 이러한 조리법은 우리 나라에만 있는것이였다. 소고기를 구울 때 겉이 익으면서도 속이 좀 덜 익은감이 나게 불조절을 맞춤하게 하여야 한다.

꿩고기구이도 소고기구이 못지 않게 설날에 널리 쓰인 맛있는 료리이다.꿩을 불에 그슬려 털을 뽑고 각을 떠서 가슴쪽의 살을 두세쪽으로 저며내고 다리를 껍질만 벗겨 잘라낸 다음 다진 마늘, 깨, 기름, 후추가루, 꿀을 섞어 소금으로 간을 맞춘 양념에 버무려서 물에 적신 흰종이에 싸서 구우면 꿩고기구이가 된다.

고기구이에는 양념장에 재운것을 꼬챙이에 꿰여 굽거나 지져먹는 산적도 있다. 산적은 고기뿐만아니라 도라지, 더덕, 파 등을 함께 꿰여 맛을 돋구기도 한다.

고기구이는 오늘도 전통적인 풍미를 자랑하는 고유한 음식으로서 우리 인민들의 사랑속에 다양하게 발전하고있다. 구이에는 고기구이외에 생선구이, 산나물구이 등도 있다.

 

 

 

도소주와 《세주불온》

 

설에 마시는 술로는 도소주를 으뜸으로 여겼다. 이 술은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술로서 육계, 산초, 삽주뿌리, 도라지, 방풍 등 여러가지 고려약재를 넣어서 만들었다. 그러므로 이 술을 마시면 병을 미리막고 건강에 좋다고 하였다.

도소주는 《송곳도 끝부터 들어간다.》고 하면서 나이가 적은 사람부터 마셨다. 이러한 풍습에는 설을 계기로 나이 한살 더 먹는 젊은 사람을 축하하고 늙은 사람은 나이가 하나씩 늘어나므로 아쉬워서 나중에 마신다는 뜻이 담겨져있다.

우리 선조들은 《세주불온》이라고 하면서 설날에 데우지 않은 찬술을 한잔씩 마시는것을 즐겨하였다. 이와 같은 음주관습에는 정초부터 과음을 삼가하며 봄철농사준비를 부지런히 다그치려는 우리 인민의 근면성이 반영되여있다.

림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