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7월의 꽃송이
손에손에 꽃송이와 꽃다발들을 들고 말그대로 꽃의 대하, 그리움의 대하였다. 그 대하속에 섞여 내가 만수대언덕에 오른것은 며칠전이였다.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고운 꽃들을 조화롭게 섞어 정히 엮은 소담한 꽃묶음들이 류달리 시선을 끌었던것이다. 수도에서 볼수 없는, 더우기 온실에서는 가꾸지 않는 들꽃에 깃든 곡진한 사연을 알고싶어 나는 관리원에게 물었다. 《온 나라가 다 아는 들꽃중대의 군인동무들이 보내여온것입니다.》 그러면서 관리원은 요즈음 매일이다싶이 이런 꽃묶음들을 볼수 있다고 하는것이였다. 25년전 7월의 그 나날로부터 오늘까지 들꽃중대의 군인들이 보내여온다는 들꽃송이들을 보느라니 나의 눈시울은 젖어들었다. 자기들의 손으로 한송이한송이 들꽃을 고르고골라 정히 엮은 꽃묶음들을 평양으로 가는 길손들에게 들려주며 그렇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손과 손에 떠받들려 놓여진 꽃송이들이 천이런가 만이런가. 수북이 놓인 꽃송이들을 무심히 볼수 없었다. 만수대언덕에 심장의 피줄을 잇고 사는 사람들이 어찌 들꽃중대의 군인들뿐이랴. 크나큰 로력적위훈과 풍요한 오곡의 향기, 과학탐구에서의 성공의 기쁨과 우승의 금메달, 5점의 자랑을 꽃송이마다에 담아안고 달려오는 로동계급과 농업근로자들, 지식인들과 체육인들, 청소년학생들의 대오가 끝없이 흐르는 만수대언덕. 정녕 그 꽃들의 빛갈과 향기는 서로 달라도 거기에 비낀것은 하나이거니 그것은 바로 7월의 꽃송이! 나에게는 그 꽃송이들이 백년, 천년이 흘러도 변함없을 그래서 볼수록 더더욱 숭엄해지는 꽃송이들을 심장에 새겨안고 나는 만수대언덕을 내리였다. 본사기자 신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