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

그날의 공화국기앞에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찾은 나는 소중히 보존된 기발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포화속을 몇천몇만리나 헤쳐왔는지 무려 270여군데나 총탄에 뚫리고 파편에 찢긴 공화국기!

총포탄이 울부짖는 소리, 불뿜는 적의 화점을 피끓는 가슴으로 막은 영웅들의 웨침, 고지를 진감하던 만세의 함성이 귀전에 울려오는것만 같았다.

《1211고지와 마주한 가칠봉에 휘날린 이 공화국기의 기수는 12명이였습니다.》

강사의 말은 나의 눈앞에 기수들의 모습을 떠올렸다.람홍색기폭에 두볼을 비비고 최후결사전에로 나가던 아바이전사, 가슴에 무수한 총탄을 맞고 쓰러지면서도 기발을 놓지 않았다는 애어린 병사, 숨지는 마지막순간 전우들에게 피젖은 기발을 넘겨주며 《이 기발을 기어이 저 남해에…》라는 부탁을 남겼다는 의용군출신의 병사…

피젖은 손에서 손으로 이어가며 불타는 고지에 기발을 휘날린 그들의 심장속에 간직된것은 무엇이였던가.

기수는 쓰러져도 그 퍼덕임은 순간도 멎어서는 안된다는것이였다.

무엇때문에?

피로 물들일지언정 결코 내리울수 없는 공화국기는 어버이수령님 안겨주신 기름진 땅이였고 배움의 종소리 정답게 울리는 학교였다.목숨과도 바꿀수 없는 사랑하는 내 조국이였고 존엄이였고 승리였다.

바로 그래서이리라.

죽어서 그 기발에 싸여 영생의 언덕에 오른 기수는 있어도 살아서 그 기발을 손에서 놓은 기수는 단 한명도 없었던것은.

그 기폭과 더불어 전화의 용사들이 영생의 삶을 지녔고 그 기발을 바라보며 오늘은 이 땅의 수천만 아들딸들이 영웅으로 자라나거니,

피젖은 공화국기, 이는 조국수호의지의 증견자, 가장 위력한 교양자가 아니겠는가.

기발앞을 쉬이 떠나지 못하는 참관자들의 모습에서 나는 보았다.전화의 12명 기수들의 생을 이어갈 120명, 1 200명 아니 수천만의 수호자들을.

글 및 사진 본사기자 김향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