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의 마음속에 새겨진 복무자의 진정

 

병원에는 병력서가 있고 거기에는 환자에 대한 치료과정이 구체적으로 기록되기마련이다.하지만 환자를 위해 바친 보건일군의 정성은 병력서에 적히지 않는다.

하다면 그것은 어디에 새겨지는것인가.

우리는 그에 대한 대답을 강서구역인민병원 내과 의사 홍근봉동무의 모습에서 찾게 된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환자에 대한 의료일군들의 정성은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인민에 대한 헌신적복무정신의 집중적표현입니다.》

우리가 강서구역인민병원 내과 과장의 안내를 받으며 홍근봉동무를 찾아갔을 때 그는 보이지 않았다.아마 환자들에게 갔을것이라고 하던 과장의 눈길이 책상우에 놓여있는 두툼한 수첩에서 멎어섰다.수첩갈피에 원주필이 끼워져있는것으로 보아 방금전까지 누군가가 펼쳐본것이 분명했다.수첩이 낯이 익은지 주저없이 집어들고 몇장 번져보던 과장은 그것을 우리에게 내밀었다.

《홍근봉선생의 수첩입니다.이 수첩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이라는것을 대뜸 알수 있을겁니다.》

우리는 호기심을 안고 수첩을 받아들었다.

수첩에는 지금까지 치료한 환자들의 이름과 난날, 그들에게 적용한 치료방법과 여러가지 약품들 그리고 매 환자들이 좋아하는 음식, 그들의 성격과 취미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적혀있었다.더우기 우리의 눈길을 끈것은 지금까지 치료한 환자들이 어디서 살고있으며 그들의 몸상태에서 일어난 변화들도 기록되여있는것이였다.

어찌 보면 환자들의 병력서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다심한 사랑이 깃들어있는 건강일지같기도 한 홍근봉동무의 수첩의 갈피갈피에서 우리는 환자들을 위한 그의 진정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엿볼수 있었다.

깊은 감동을 금치 못하는 우리를 보며 과장은 추억을 더듬었다.

평성의학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 배치된 첫날부터 홍근봉동무는 과에 입원한 환자들을 친혈육으로, 혁명동지로 대하였다.처음부터 정이 끌리는 밝은 인상으로 환자들을 맞이했고 진단과 처방, 치료의 전기간 친혈육의 병을 고쳐주는 심정으로 진정을 쏟아부었다.

잠자는 자기 자식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르로운 숨소리를 듣는 때보다 환자들의 머리맡에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더 많았고 치료에 필요한 약재들을 구하기 위해 먼길을 뛰여다니군 했다.입맛을 잃은 환자들을 위해 별식도 마련해오고 그들의 가정생활에까지 깊이 관심하며 성심성의로 도와주어 환자들이 마음놓고 치료를 받을수 있게 하였다.

그의 지극한 정성은 기적들을 낳군 하였다.

언제인가 병원으로 생명이 위급한 구급환자가 실려왔다.그때에도 홍근봉동무는 자진하여 환자의 치료를 맡아나섰다.낮과 밤이 따로 없이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며 치료에 전념하던 그는 치료실로 조용히 들어서는 안해와 눈길이 마주쳤다.의아한 표정을 짓는 그의 곁에 다가온 안해는 손에 들고온 보자기를 놓더니 환자의 이불깃을 꼼꼼히 여며주었다.

홍근봉동무는 가슴이 뭉클하였다.제손으로 준비한 영양식품들을 꺼내놓는 안해에게 다가간 그는 나직이 뇌이였다.

《고맙소.나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것을 당신이 대신해주었구려.》

병색이 짙은 환자를 걱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던 안해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야 의사의 안해가 아니나요.환자의 영양식품은 내가 전적으로 맡겠으니 당신은 치료에만 전심하세요.》

홍근봉동무는 안해의 그 진정을 인민의 기대와 믿음으로 새겨안고 환자치료에 더욱 적극적으로 달라붙었다.환자의 체온, 맥박, 호흡, 혈압 등을 세심히 관찰하며 새로운 치료방법들을 부단히 적용했다.

점적병에서 떨어지는 약물방울을 보며 지새운 밤은 그 몇밤이였고 침대머리에서 잠간 쪽잠에 들었다가 환자의 신음소리를 듣고 깨여난적은 그 얼마였던가.

이렇게 4일간의 고심어린 노력끝에 환자가 드디여 의식을 회복했을 때 홍근봉동무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여올랐다.그것은 지극한 정성의 향기가 풍겨나오는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건강을 되찾고 병원문을 나서던 날 환자는 홍근봉동무의 손을 꼭 잡고 몇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외웠다.그러는 환자에게 홍근봉동무는 정깊은 어조로 속삭였다.

《제가 자주 찾아가 돌보겠으니 건강관리를 잘하십시오.》

궂은날에 남긴 발자욱이 더 뚜렷하다는 말이 있다.

지난 기간 치료가 힘든 100여명의 환자들을 스스로 담당하여 소생시키는 과정에 홍근봉동무가 바친 지성과 노력을 어찌 한두마디의 말로 다 전할수 있으랴.

인간생명의 기사로서의 사명과 본분을 깨끗한 량심과 의리로, 뜨거운 지성과 헌신으로 지켜온 홍근봉동무,

마를줄 모르는 샘과도 같이 뜨거운 인간애로 수십년을 하루같이 이어오는 나날에 그가 바친 남모르는 정성은 비록 환자들의 병력서에는 기록되지 않았어도 인민들의 마음속에는 소중히 새겨져있다.

본사기자 조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