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시대를 빛내이시며

당생활의 숭고한 모범을 보여주시며

김동준

 

어느덧 귀밑머리에 흰서리가 내리고 인생은 황혼기에 들어서고보니 지나온 나날들이 감회깊이 돌이켜집니다.깊은 추억속에 옛시절을 더듬을 때마다 제일먼저 떠오르는것은 제가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을 모시고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부하던 때의 일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당원들이 당조직관념을 어떻게 지니고 당생활에 참가하여야 하는가를 자신의 실천적모범으로 보여주시던 일들을 영원히 잊을수 없습니다.

주체50(1961)년 8월 28일이였습니다.

이날 당세포에서는 세포당원들의 당비를 받기로 계획하였는데 갑자기 세포위원장동무가 회의에 참가하게 되여 세포부위원장이였던 제가 당비를 받게 되였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여서 이미 당비를 바친 동무들과 차례를 기다리는 동무들이 저마끔 이야기하고있었습니다.

그때 교실로 들어서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아직 좀더 있어야겠구만.》라고 하시며 곁에 있는 걸상에 조용히 앉으시였습니다.

장군님께서 그날 몹시 바쁜 일이 제기되여 자리를 뜨신줄 알고있던 저는 놀라운 눈길로 그이를 우러렀습니다.

그러자 장군님께서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어서 당비를 받으라고 이르시였습니다.

얼마후 제가 마지막동무의 당비를 받고 수납부를 정리하려고 할 때였습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저의 앞으로 다가오시여 당비를 바치겠다고 말씀하시는것이였습니다.

그이께서 당비를 바치려고 지금껏 기다리시였다는것을 알게 된 저는 엉거주춤하며 후에 세포위원장동무에게 당비를 따로 바치셨으면 하는 의향을 말씀올렸습니다.

그러자 장군님께서는 의아한 표정으로 세포당원들이 당비를 바칠 때 나도 같이 바쳐야 합니다.당비를 바치는게 당조직규률인데 나라고 규률을 어기고 따로 바쳐서야 되겠습니까라고 하시는것이였습니다.

순간 교실안은 숭엄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자신을 조금도 남다르게 생각지 않고 당조직생활에 성실히 참가하시는 그이의 숭고한 풍모앞에 저는 뜨거운것을 삼켰습니다.

저의 마음을 헤아려보신듯 장군님께서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고 세포부위원장동무, 달리 생각하지 말고 어서 나의 당비를 받으시오라고 하시면서 품에서 당원증과 당비를 꺼내여 책상우에 펴놓으시였습니다.

여러가지 방습지로 싸고 또 싼 다음 다시 흰종이로 여러겹 싸서 소중히 보관하신 당원증, 깨끗한 종이에 따로 정히 싸가지고오신 당비.

천만마디 말을 대신하는 그 당원증과 당비를 대하고보니 마음은 끝없이 숭엄해졌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당비를 바치고 수납부에 수표를 하신 뒤 다시 당원증을 소중히 보관하시였습니다.

그러시고는 저에게 세포위원장동무는 당비를 받을 때 매 당원과 담화를 하면서 분공수행정형을 총화하군 하던데 오늘은 왜 그렇게 하지 않는가고 물으시였습니다.

저는 얼굴이 달아오르는것을 느끼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세포위원장동무가 없어 오늘은 당비만 받았다고 말씀올렸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부위원장이 당비를 받는다고 해도 당생활규범을 어겨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시고는 가까이 앉아있던 동무들에게 당비를 바치면서 한달동안의 당생활정형에 대하여 총화해보았는가고 물으시였습니다.

그들이 대답을 드리지 못하자 장군님께서는 세포부위원장이 당비를 받는다고 해서 무질서하게 떠들고 그가 요구하지 않는다고 하여 당생활정형을 보고하지 않는것은 다 자각적인 당생활기풍이 부족하고 사람의 낯을 보며 당생활을 하려는 옳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하시였습니다.

그 말씀에 저희들의 가슴은 뜨끔해졌습니다.

당시 우리 세포당원들속에서는 그해초부터 평양방직기계공장에서의 생산실습과 와산동-룡성사이도로확장공사, 학년말시험, 여름방학 등으로 정규적인 대학생활에서 떨어져 생활하는 기회가 많다보니 은연중 당조직관념이 부족하고 규률이 문란한 결함이 드문히 나타나고있었습니다.

이런 실태를 헤아리신 장군님께서 우리 당원들속에서 당조직관념을 바로세우고 높은 자각성에 기초한 혁명적인 당생활기풍을 확립하도록 하시기 위해 저희들의 생활에서 나타난 사소한 편향도 스쳐보내지 않고 제때에 일깨워주시는것이였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당원들은 혁명을 하자고 자원하여 당에 들어온 자각적인 혁명가들인것만큼 누구의 통제에 못이겨 마지못해 당생활을 할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각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였습니다.

그이의 말씀을 자자구구 음미해보는 저의 눈앞에 문득 열흘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날 아침 장군님을 만나뵈온 세포위원장동무는 오늘 하게 되여있던 세포총회를 사정에 의하여 어제 밤 기숙사에서 진행하였다고 알려드리였습니다.

그러자 장군님께서는 무척 놀라와하시며 왜 자신께는 알리지 않았는가고 물으시였습니다.

사실 세포총회를 계획했던 날자보다 하루 앞당겨 기숙사에서 진행한데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하나는 세포총회를 해야 할 오후에 다른 사업들이 제기되여 일부 초급일군들이 회의에 참가할수 없게 되였다는데 있었고 다른 하나는 토론할 안건자체가 기숙사에서 혁명적학습기풍을 세울데 대한 문제여서 장군님께 알려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때문이였습니다.

이런 내용을 말씀드리자 장군님께서는 나직한 어조로 동무는 세포위원장사업을 처음 해보는 사람도 아닌데 당조직규률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고 집행하면 되는가고 지적하시였습니다.

그러시고는 세포당원들에게 다 알리지 않고 당세포총회를 한것은 아주 잘못되였다고 하시면서 《나도 당세포에 소속된 당원의 한사람인것만큼 당세포총회에 빠져서는 안됩니다.》라고 절절하게 말씀하시였습니다.

장군님께서는 당원들이 당세포총회에 참가하는것은 마땅한 의무이며 권리라고, 세포안의 모든 당원들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당세포총회를 한것은 초보적인 당조직규률을 어긴것으로 된다고 일깨워주시였습니다.

《우리 당안에는 두가지 규률이 있을수 없습니다.당생활을 하는데서는 높고낮은 당원이 따로 없습니다.

당원은 누구나 다 당규약의 요구대로 생활하여야 합니다.당안에 이중규률을 허용하게 되면 당생활이 문란해지고 당조직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당안에 이중규률을 조성하는것을 조금도 허용하여서는 안됩니다.》

저는 그날 당조직관념이란 무엇이며 자각적인 당생활이란 어떤것인가 하는 참의미를 깊이 깨닫게 되였습니다.

이런 사실이 의미깊게 돌이켜지는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말씀을 계속하시였습니다.

《당원들은 당비를 바치는 기회에 당조직에서 준 분공을 어떻게 수행하였으며 혁명과업을 어떻게 수행하였는가, 생활과정에 잘못한것은 없는가, 잘못한것이 있다면 그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고쳐나가겠는가 하는것을 곰곰히 돌이켜보고 당세포에 보고도 하고 새로운 결의도 다져야 합니다.당원들이 당생활을 이렇게 자각적으로 하여야 당성을 끊임없이 단련할수 있습니다.이런 자각적인 당생활기풍이 없는 당원은 당원이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자각적인 당생활기풍은 참다운 혁명가인 당원들의 중요한 품성입니다.》

그이의 말씀을 새겨들을수록 지난 기간 저희들의 당생활이 부끄럽게 돌이켜졌습니다.

사실 그때까지 저희들은 매달 당비를 바치는 일을 당조직앞에 자기의 당생활을 총화하는 중요한 계기로, 자각적인 당생활기풍을 세우고 당성을 끊임없이 단련하는 과정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실무적인 일로만 대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세포당원들의 당생활을 책임진 저자신부터가 매 당원들의 당생활정형에 대한 구체적인 료해도 하지 않고 당비를 받았고 또 그들이 높은 당조직관념을 지니도록 교양사업도 바로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당은 오직 당원들의 자각적인 당생활에 기초하여서만 당안에 강철같은 규률을 세울수 있고 당의 위력을 강화할수 있다고 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시였습니다.

당생활에 어떤 관점과 태도를 가지고 참가하는가 하는것은 당원들이 자기의 정치적생명을 빛내여나가는데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정치적생명은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투쟁하는 사람이 지니는 생명이다.정치적생명을 지니고 끊임없이 빛내여나가는 사람만이 참다운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수 있으며 영생할수 있다.당원이 자기의 정치적생명을 빛내이자면 당생활에 대한 옳은 관점과 태도를 가지고 당조직생활에 자각적으로 참가하여야 한다.당조직생활은 당원들의 당성을 단련하는 용광로이다.당원은 당의 결정과 위임분공을 수행하고 당생활을 스스로 당조직앞에 총화하며 당비를 바치고 당조직규률을 지키는것과 같은 당조직생활에 자각적으로 참가하여야 한다.당생활을 누가 요구하거나 통제에 못이겨 할것이 아니라 당에 대한 충실성을 가지고 자각적으로 하여야 한다.당원들이 당조직생활에 자각적으로 참가하여야 자기의 정치적생명을 빛내일수 있으며 우리 당의 전투력을 더욱 불패의것으로 다져나갈수 있다.…

모두가 장군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듣고있는데 그이께서는 《대학기간은 학생들이 혁명가로, 민족간부로 튼튼히 준비하는 기간인것만큼 당생활을 잘하여야 합니다.》라고 다시금 당부하시였습니다.

저희들이 앞으로 당생활을 잘해나가겠다고 말씀드리자 장군님께서는 저에게 앞으로 당세포에서는 당원들로부터 당비를 받는 기회에 그들과의 사업을 잘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시였습니다.

이처럼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혁명활동을 벌리시던 시기 높은 당조직관념의 숭고한 모범을 보여주시면서 모든 당원들이 당생활에 자각적으로 참가하도록 세심히 이끌어주시였습니다.

그때로부터 4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나날 경애하는 장군님의 세련된 령도밑에 우리 당은 당중앙위원회로부터 하부말단세포에 이르기까지 전당이 하나와 같이 숨쉬고 움직이는 불패의 당으로, 인민대중의 무궁무진한 창조력을 남김없이 동원할수 있는 강한 조직력과 전투력을 가진 위력한 당으로 강화발전되였습니다.

우리 당의 강화발전에 쌓아올리신 경애하는 장군님의 특출한 업적에 대하여 생각할 때면 저의 눈앞에는 나도 세포에 소속된 당원의 한사람이라고 하시며 참된 당조직관념의 숭고한 모범을 보여주시던 그날의 장군님의 모습이 사무치게 안겨옵니다.

주체95(2006)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