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전야에

 

흥성이는 조선옷점

 

설명절을 며칠 앞둔 어느날 저녁 중구역종합양복점의 경림조선옷점은 여느때없이 흥성거렸다.

여러가지 장식기법들로 그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한껏 돋군 조선옷들을 마주하고 젊은 내외가 웃음꽃을 피우고있었다.

알고보니 그들은 중구역 련화2동에서 사는 김금혁동무의 가정이였다.

설명절날 새 치마저고리를 입은 안해와 딸과 함께 부모님들께 인사하러 가고싶어 조선옷점을 찾은것이였다.그들이 한창 치마저고리를 고를 때 다른쪽에서는 민족옷을 입은 아이들이 거울에 자기의 모습을 비쳐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전복과 색동저고리를 입은 소년, 소녀들이 무척 귀여웠다.그런 차림으로 어딜 가려는가고 묻자 아이들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민속놀이에 참가하러 간다고 말하였다.

설명절까지는 아직 며칠 남아있었다.하지만 여기서는 벌써 설명절분위기가 넘치고있었다.

옷을 하나 입어도 민족의 넋이 깃든 조선옷을 즐겨입으며 우리 인민들이 꽃피워가는 생활의 향기가 그들먹하게 가슴에 차오르는 저녁이였다.

 

 

우리 인민반의 향기

 

설명절을 하루 앞둔 날 아침 강계시 충성동 17인민반 마당으로 인민반원들이 모여들었다.

인민반을 더 환하게 꾸리고 설명절을 맞이하자는 인민반장 전은희동무의 호소에 모두가 떨쳐나선것이다.전은희동무가 작업분담을 했다.

1층 세대들은 놀이터, 2층 세대들은 현관과 복도…

그에 따라 인민반원들이 부지런히 일손을 놀리며 웃음꽃을 피운다.

바깥구간을 맡은 세대들이 놀이터며 인민반주변을 깨끗이 청소할 때 다른 세대들은 복도와 창문들을 알른알른하게 닦아나갔다.

아침달리기를 나왔던 아이들까지 어른들의 일손을 도와나섰다.

온 인민반이 한마음한뜻이 되여 떨쳐나서니 위생문화사업은 인차 끝났다.

이윽고 세대주반장이 말하였다.

《래일 배구경기를 조직하는것이 어떻습니까.》

《좋아요.배구경기도 하고 층별로 윷놀이경기도 하자요.》

한결 환해진 아빠트를 바라보는 인민반원들의 얼굴에 기쁨이 어린다.설명절전날에 펼쳐진 아침풍경, 그것은 조상전래의 설맞이풍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화폭이였다.

 

연에 담는 소원

 

설명절을 앞둔 일요일 아침 원산시의 해안광장에 연들이 날아올랐다.

벌써 설명절이기라도 한듯 여러명의 총각애가 연을 띄우며 좋아서 어쩔줄 몰라했다.길손들도 걸음을 멈추고 하늘높이 나는 각양각색의 연들을 점도록 바라보았다.

문득 한 소년이 높이 나는 연을 가리키며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연을 좀 더 크게 만들어주세요.공화국기그림이 멀리에서도 잘 보이게!》

그러자 로인은 설명절에 연을 띄우겠다며 며칠전부터 졸라대여 벌써 세개째 만들어 띄워보는중인데 더 크게 만들어달라니 아이들의 욕심이란 하늘같다고 껄껄 웃었다.

그리고는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푸른 하늘에 우리의 공화국기가 펄펄 휘날리게 하려는 그 마음이 참 기특하다고, 연을 또 하나 크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는것이였다.

어깨동무 나란히 거리와 광장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의 손에서 춤추는 연, 그 연들에 또렷하게 새겨진 글발이 멀리에서도 한눈에 안겨왔다.

《조선》, 《행복》, 《5점꽃》, 《조국통일》…

단순한 동심이라고 보기에는 나어린 가슴들에 깃든 꿈이 너무도 크고 아름다왔다.

누리는 행복이 어디서 오는가를 알고있기에 우리 아이들은 설명절의 하늘가에 띄울 연에도 그렇듯 티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새긴것 아니랴.

연아 더 높이 올라라, 우리 행복동이들의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싣고 저 하늘 끝까지.

송철

 

-평양시에서-

본사기자 김광림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