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제힘으로 흥하는 길을 열어나가자

방문기

산골에 차넘치는 축산자랑, 양어자랑

원산군민발전소를 찾아서

 

원산군민발전소에서 토끼기르기와 양어를 잘하고있다는 소식을 들은 우리는 서둘러 취재길에 올랐다.전력생산기지의 이채로운 자랑거리를 한시바삐 온 나라에 전하고싶었다.

원산시내를 벗어나 마식령쪽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한동안 차를 타고 달리니 아아한 산발로 뻗어오른 압력철관로가 보였다.

동행한 일군이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원산군민2호발전소에 거의다 왔습니다.원산군민발전소 사무청사가 거기에 있답니다.》

잠시후 원산군민2호발전소 구내에 들어선 우리는 저도모르게 탄성을 올렸다.발전소라기보다 경치좋은 휴양소에 들어선듯 한 느낌이 들었던것이다.

사방 산으로 둘러막힌 곳에 조화롭게 들어앉은 산듯한 건물들이며 한면을 유리로 막은 특색있는 양어장, 틀지게 자리잡은 대형변압기들사이로 보이는 굴형식토끼우리들…

부지는 크지 않았지만 모든것이 이채로왔다.산골의 특성에 맞는 좋은 축산경험, 양어경험을 듣게 되리라는 예감이 우리를 흥분케 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축산과 양어도 발전시켜야 합니다.》

우리와 만난 추명길지배인은 어줍은 미소를 지으며 별로 자랑할것이 못된다고, 그저 지대적특성을 효과있게 리용하여 토끼기르기와 양어를 할뿐이라고 말하였다.바로 그에 대하여 알고싶다는 우리의 말에 지배인은 더 사양할념을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는 먼저 굴형식토끼우리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둬뽐 남짓한 높이로 곱게 울바자를 둘러친 비탈진 풀판에 굴형식토끼우리들이 도간도간 자리잡고있었는데 우리마다에는 다람쥐며 곰, 너구리, 염소 등을 형상한 그림들이 그려져있었다.낯선 손님들에게 자기네 《집》을 뽐내려는듯 두귀를 쫑긋 세운 토끼들이 굴안을 들락날락하며 깡충깡충 뛰여다녔다.

토끼동산을 방불케 하는 독특한 풍경에 심취되여 걸음을 떼지 못하는 우리에게 지배인은 굴형식토끼우리를 짓게 된 사연을 들려주었다.

토끼기르기를 힘있게 벌릴데 대한 당의 방침을 높이 받들고 발전소에서는 두해전 종합축사에 토끼사를 번듯하게 지었었다.그런데 몇명의 관리공이 염소, 양을 방목하면서 토끼까지 기르자니 헐치 않았다.그렇다고 하여 토끼기르기에 필요한 로력을 뚝 떼기도 힘들었다.종업원들이 많은 곳에 토끼우리가 있으면 토끼를 대중적으로 관리할수 있었다.그래서 방도를 찾던 끝에 사무청사뒤의 비탈진 풀판에 굴형식토끼우리를 짓기로 하였다.

그의 말을 듣고보니 이 굴형식토끼우리야말로 부지절약형, 원가절약형, 로력절약형의 토끼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산을 낀 유리한 조건을 리용하여 따로 부지를 내지 않고 큰 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토끼를 대중적으로 관리할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였으니 얼마나 실리적인가.

이들처럼 자기 고장의 특성, 자기 단위의 실정을 깊이 연구하고 옳게 리용한다면 제한된 면적에서도 얼마든지 축산을 할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것은 비단 우리의 생각만이 아니였다.지배인의 말에 의하면 여기에 와본 도안의 일군들이 자기 단위의 환경과 조건도 이곳과 비슷하다며 이제라도 이 좋은 경험을 적극 받아들이겠다고 하였다는것이였다.오늘 발전소에서 본 이 이채로운 풍경을 래일에는 많은 곳에서 보게 되리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흥그러웠다.

굴형식토끼우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싶어하는 우리에게 지배인은 토끼풀을 한아름 안고 다가오는 종업원을 소개해주었다.토끼를 기르는데 종업원들 누구나 관심이 높지만 특히 그가 남달리 극성이라는것이였다.그는 설비관리원으로 일하는 김광덕동무였다.

《출근할 때나 점심참에 주변에서 토끼가 좋아하는 풀을 뜯어놓았다가 이렇게 짬짬이 주군 합니다.간혹 일이 바빠 미처 손길이 가닿지 못한다 해도 토끼들이 풀판을 뛰여다니며 먹고싶은 풀을 골라먹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올봄에 옮겨심은 토끼풀이 자라는족족 토끼들이 먹어치운다고, 이렇게 무리로 기르니 먹성이 더 좋아지는것 같다고 말하였다.이 먹성좋은 토끼들을 위해 창고장도 공무작업반원들도 여가시간에 토끼풀을 뜯는것이 일과처럼 되였다며 그는 굴형식토끼우리에 대한 문제로 화제를 이어갔다.

우선 굴형식토끼우리는 토끼의 일반적인 습성과 생리적특성을 그대로 살려준것으로 하여 새끼생산과 고기생산을 늘이는데 유리하다고 하였다.

토끼는 원래 굴을 뚫고 살면서 무리를 지어 먹이활동을 하는 습성이 있다.해빛을 싫어하고 무더위에 의한 피해를 많이 받는것이 다른 집짐승들과 구별되는 토끼의 생리적특성이라고 볼수 있다.이러한 특성에 맞게 굴형식의 우리를 지어주고 토끼를 무리로 기르니 상자식우리에서 기르는데 비해 쌍붙임과 새끼낳이률이 높다고, 몇달전에 수십마리의 어미토끼를 가져다놓았는데 얼마나 새끼를 많이 낳았는지 그 마리수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김광덕동무의 목소리는 즐거움에 넘쳐있었다.

그의 이야기는 계속되였다.

굴형식토끼우리의 좋은 점은 이뿐이 아니다.토끼를 개별화된 상자식우리에서 기르면 배설물처리와 우리소독에 많은 품이 드는데 굴형식토끼우리에서 기르면 토끼의 배설물이 풀판에 있어 청소하기도 쉽고 토끼콕시디움병을 예방하는데도 좋다.…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를 감복케 하였다.비단 토끼기르기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때문만이 아니였다.무엇을 하나 해도 자기 고장의 특성에 맞게, 자기식의 방법론으로 해나가려는 강렬한 지향과 진지한 태도가 더없이 소중히 여겨졌다.바로 그러한 정신과 노력이 이 전력생산기지에 축산자랑이 꽃펴나게 하였으리라는 생각으로 가슴이 후더워졌다.

이곳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굴형식토끼우리를 짓는데서 특별히 중시한것은 우리바닥의 습기를 없애는것이였다.

무덥고 습한 장마철에 토끼콕시디움병을 막기 위하여 우리바닥에 비닐을 깔고 그우에 모래를 펴주었는데 이렇게 하니 장마철에도 바닥에 습기가 없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한처마아래 수십개의 굴이 나란히 자리잡은 곳으로 다가갔다.엊그제 비가 내렸건만 토끼들이 호물호물 풀을 먹고있는 굴앞의 바닥은 정말로 건조했다.

담장을 잇대고 《ㄱ》자로 꺾인 곳에 종자토끼호동이 있었다.여러층으로 배치된 굴형식토끼우리들의 맨 웃층에는 갓 젖을 뗀 새끼토끼들을 관리하는 함들이 놓여있었는데 이것만 보아도 이곳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토끼기르기에 얼마나 정성을 기울이고있는가를 잘 알수 있었다.

이 크지 않은 토끼사에서 서너달이면 수백㎏의 고기를 생산할수 있다고, 토끼기르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지만 벌써 종업원들이 덕을 보기 시작하였다고 말하는 지배인의 기쁨넘친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풀과 고기를 바꿀데 대한 당정책의 정당성을 깊이 절감하였다.

우리는 이어 양어장으로 걸음을 옮기였다.

산턱을 따라 쌓은 나지막한 옹벽을 그대로 리용하면서 한면은 물속이 환히 들여다보이게 유리로 막았는데 종업원들은 이 양어장을 《수족관식양어장》이라고 부르고있었다.유리벽에는 도간도간 물풀을 형상한 그림도 그려져있어 물고기생산을 위한 양어장이라기보다 하나의 큰 어항처럼 보였다.

감탄을 금치 못하는 우리에게 양어장관리를 맡아보는 전기시험실 로동자 리영철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전에는 여기가 도랑이였답니다.》

구미가 부쩍 동했다.우리의 호기심어린 눈길을 받은 그는 신이 나서 자랑을 펴나갔다.

사실 이곳은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뽑기 위해 만든 도랑이였는데 그 폭을 넓혀 이렇게 양어장을 만들었다.여기에 변압기의 랭각수까지 흘러드니 물원천은 아주 풍부하다.쓸모없이 흘러가던 물에서 물고기를 기르니 좋고 양어장을 독특하게 꾸려 구내의 풍치를 돋구고 종업원들의 정서생활에도 이바지하니 또한 좋다.…

한참 성수가 나서 이야기하던 그는 문득 시계를 들여다보더니 우리에게 잠간 기다려달라고 량해를 구하고는 총총히 사라졌다.잠시후에 그는 물고기먹이통을 안고 나타났다.먹이를 줄 시간이 된것 같았다.

물면우에 먹이가 뿌려지기 시작하자 사방에서 물고기들이 모여들었다.유심히 살펴보니 룡정어도 있었고 붕어도 눈에 띄였다.새끼물고기들이 오골오골 모여들어 꼬리치는 모양을 즐겁게 지켜보는 우리에게 리영철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한달전에 금잉어와 기념어를 놓아주었는데 벌써 수만마리로 늘어났습니다.요만한것들이 이제 몇달 지나면 거의 한뽐 자랄겁니다.》

우리는 새삼스러운 눈길로 양어장을 바라보았다.

실리가 큰 양어장!

이런 생각이 다시금 뇌리를 쳤다.

일부러 부지를 잡아 많은 자재와 자금을 들여 지은것은 아니였다.양어장에 따로 물을 끌어들이는 공정도 없었다.다만 산골짜기에서 절로 흘러내리는 물, 설비운영과정에 나오는 퇴수를 그대로 리용할뿐이였다.

이들처럼 마음먹고 달라붙으면 어느 단위에서나 자기의 실정에 맞게 양어를 본때있게 내밀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눈에 안겨올만큼 크지 않은 발전소구내였지만 여기서 우리가 보고 느낀것은 참으로 컸다.

《백가지 관철하면 백가지가 다 덕을 주는것이 당정책입니다.당정책을 관철하겠다는 각오만 투철하면 방도는 얼마든지 나집니다.》

지배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주었다.

일군들과 종업원들의 가슴속에 간직된 당정책에 대한 절대불변의 신념, 그것으로 하여 축산자랑, 양어자랑이 꽃펴나는 이 산골에 래일에는 열가지 자랑, 백가지 복이 차넘치게 되리라는 확신을 안고 우리는 발전소를 떠났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김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