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의 가을풍경

 

단풍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때이다.하지만 우리는 서둘러 모란봉으로 향했다.

약동하는 시대의 숨결과 더불어 유서깊은 모란봉은 또 어떤 아름답고 뜻이 깊은 정서를 우리에게 안겨줄것인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주체조선의 무진막강한 힘을 믿고 미래에 대한 신심과 락관에 넘쳐 사회주의위업의 최후승리를 향하여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야 하겠습니다.》

모란봉의 경치는 언제 봐도 아름답다.

록음우거졌던 수림은 어느새 감빛으로 물들어가고 옷섶으로 스며드는 산산한 바람은 완연히 가을기운을 느끼게 했지만 나무가지사이로 호듯호듯 내려쪼이는 해빛은 우리의 마음속에 행복의 무아경을 펼쳐놓았다.

맑고 시원한 공기가 감미롭게 페부에 스며드는데 잘 포장된 산보길을 따라 삼삼오오 떼를 지어가며 모란봉의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적으로 안겨왔다.

유별한 정서를 자아내는 못에서는 사람들이 뽀트를 타고 경쾌하게 쏟아지는 폭포쪽에서는 그것을 배경으로 신랑, 신부가 결혼사진을 찍고있었다.

여기저기에서 노래소리가 울려퍼지고 수려한 모란봉의 일만경치를 그대로 비껴담은 못가에는 인민의 행복넘친 모습도 함께 넘쳐나니 어찌 이를 두고 금상첨화라 하지 않을수 있으랴.

모란봉의 가을풍경에 몸도 마음도 한껏 취한 우리는 평화정이 바라보이는 풍치수려한 곳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몇몇 사람들이 화판을 펼치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있었던것이다.붉은색넥타이까지 단정하게 맨것을 보아 대학생들이 분명했다.

그들주위에는 벌써 여러 사람이 모여 나름대로 그림을 론하며 웅성이고있었다.

《야, 그림이 정말 멋있구만.솜씨가 이만저만이 아니요.》

《저 버드나무잎을 좀 봐요.얼마나 섬세한지 막 흔들거리는것만 같아요.》

보매 한 그림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듯싶었다.

그러나 주위사람들의 칭찬과는 대조되게 그림의 임자인듯 한 대학생의 얼굴빛은 그리 밝지 못한것이 아닌가.

모란봉의 가을풍치가 비교적 살아나는것 같은데…

우리는 의문을 안고 조용히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러는것 같구만.》

그 말에 대학생은 어줍은 미소를 짓더니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다 완성되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모란봉의 가을풍경과 함께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넘쳐나는 긍지와 자부심, 행복넘친 시대상이 담겨져야 하겠는데… 모란봉의 풍만한 정서를 다 담기에는 저의 능력이 모자라는것이 안타깝습니다.》

순간 가슴이 쩌릿해졌다.이 얼마나 진실한 고백인가.

하나의 풍경화에도 시대의 벅찬 숨결을 그대로 담고싶어하는 청년대학생의 갸륵한 마음에 머리가 숙어졌다.

시대가 위대하면 이렇게 인간들의 지향도 모습도 아름답고 훌륭해지는것이다.평양의 명승 모란봉의 가을풍경이 다시금 새로운 의미로 우리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애련정을 들썩하게 하는 흥겨운 춤판이며 인민의 웃음 담아싣고 경쾌한 방울소리 울리며 달리는 꽃수레며 황금빛으로 무르익는 수림이며…

모란봉의 가을풍경에서 우리는 그것을 위해 바쳐가는 고결한 마음들도 함께 보았다.

정녕 발목이 시도록 걷고 또 걷고싶은 모란봉이였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리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