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와 향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장병들, 인민들은 당의 사상과 령도를 신념과 량심으로 받들고 당중앙의 두리에 사상의지적으로, 도덕의리적으로 철통같이 뭉치며 평범한 날에나 준엄한 날에나 우리 당과 생사운명을 영원히 함께 하여야 합니다.》

뿌리와 향기,

식물에게 있어서 뿌리와 향기가 생장에 필수적이듯이 인간에게도 자기가 선택한 인생길을 떠받쳐주고 이끌어주는 삶의 근간, 사람의 인격과 면모를 규정해주는 요인의 하나인 인간적풍모가 더없이 중요하다.하다면 뿌리를 식물이라는 유기체의 한 부분으로뿐아니라 사회적존재로서의 인간이 삶의 순간순간 되새기고 자각해야 할 생의 근본에 비유할 때 머나먼 인생길을 후회없이 곧바로, 줄기차게 이어가도록 하여주는 지지점, 삶의 뿌리는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인간이 처할수 있는 가장 어려운 조건과 환경을 절해고도에 비기군 한다.

절해고도, 말그대로 망망대해에 홀로 선 섬이라는 뜻이다.하기에 보이는것은 검푸른 파도이고 들리는것은 바람소리와 갈매기울음소리뿐인 외로운 섬에서 한생토록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것이다.

인류가 남긴 력사문헌과 문학유산의 갈피를 헤쳐보아도 항해도중 풍랑에 떠밀려 우연히 절해고도에 오른 인간들에 대한 기록은 있어도 자기스스로 그것도 기꺼이 외로운 섬에 삶의 보금자리를 정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수 없다.

그러나 남들은 상상할수도 리해할수도 없는 현실이 이 땅에서는 하나의 평범한 현상으로 존재하고있다.우리 나라 지도를 펼치면 평안북도의 수백개 섬들가운데서 륙지로부터 제일 멀리 떨어진 하나의 자그마한 점을 찾을수 있다.랍도라고 불리우는 등대섬이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까지만 해도 날바다에 솟은 무인도였던 랍도, 서해기슭이 얼음으로 뒤덮여 부두에 배를 댈수 없는 긴긴 겨울이면 먼바다에서 아득히 들려오는 배고동소리조차 정다운 이런 외진 곳에 여러명의 사람들이 살고있다.그들은 척박한 바위섬에 스스로 삶의 뿌리를 내리였다.

언제인가 신의주항에서 배를 타고 10시간나마 걸리는 항해길을 달려 랍도를 찾았던 우리는 섬의 정점에 솟아있는 등탑에 올랐다.자그마한 어선 한척도 찾아볼수 없는 끝간데없이 펼쳐진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느라니 이런 외진 곳에서 한두해도 아닌 일곱해를 살아오고있는 등대원들에 대한 생각이 새삼스럽게 갈마들었다.

그날 등대장 조은선동무는 우리에게 말했다.

《듣기도 처음이고 한번 와본적도 없는 곳이지만 랍도도 조국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니 왜서인지 정이 가고 스스로 마음이 끌리는걸 어쩔수 없었습니다.조국이란 자기를 먹여주고 입혀주고 내세워준 품이 아닙니까.그 고마움에 량심과 의리로 보답하는거야 당연하지요.》

량심과 의리!

그것이였다.키워준 품을 위해 자기를 아낌없이 바치려는 순결한 마음, 그것으로 하여 랍도의 등대원들은 누구의 권고나 요구도 없었지만 스스로 등대섬의 주인으로 되였던것이다.

랍도에는 먹는물원천조차 없고 알곡과 남새를 가꿀만 한 한뙈기 땅도 없다.하지만 조국의 불빛을 지켜가는 그들에게는 뭍생활과 다를바 없는 기쁨과 랑만이 있고 래일에 대한 포부와 희망도 있다.

몇해전 랍도에 현대적인 등대가 우리 나라 등대섬의 본보기로 건설되고 도시의 웬만한 건물 못지 않은 2층짜리 교사와 살림집, 문화정서생활기지가 훌륭히 일떠섰다.

건설에 필요한 모래를 마련하느라 온종일 도래굽이의 감탕섞인 모래를 채로 치고 바다기슭으로부터 섬정점까지 어깨와 잔등에 멍이 들도록 등대기초를 다질 무거운 막돌을 져올리며 순수 자체의 힘으로 건설한 공화국기 펄펄 휘날리는 아름다운 등탑!

량심과 의리의 힘은 이렇듯 크고 량심과 의리로 가는 길은 이처럼 긍지높고 보람차다.

우리 시대 인간들이 순간도 잊고 살면 안될 생의 근본, 삶의 뿌리는 바로 량심과 의리이다.

량심과 의리야말로 인간의 참된 삶의 기초이고 바탕으로 된다.량심과 의리가 없는 인간에게서 신념과 지조가 나올리 만무하며 그런 인간에게서는 의무에 대한 충실성도 기대할수 없다.

량심과 의리는 인간생활의 요소마다에서 표현되고 발현된다.그것은 도로에 떨어진 휴지 한쪼박도 그저 스쳐지나지 않고 바람에 넘어진 곡식앞에서도 걸음을 멈출줄 아는 소박한 마음이며 비록 자기의것이 아깝고 귀중하다 하더라도 어렵고 힘든 처지에 놓인 남을 위해 그것을 아무런 미련도 없이 기꺼이 바치는 사심없는 진정이다.그런 소박하고 평범한것으로부터 인간적인 수양이 쌓아지고 맡은 임무에 대한 헌신이 생겨나며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이 체질화된다.

량심과 의리가 삶의 뿌리라면 삶의 향기는 인간적인 미와 풍모이다.식물체에서 뿌리와 향기가 뗄수 없이 련결되여있듯이 인간에게 있어서 량심과 의리는 고상한 인간적풍모와 결합되여야만 더욱 공고해지고 순결해지게 된다.

아름다운 삶의 향기, 그것은 곧 그 인간의 아름다운 면모와 높은 인격이다.

언제인가 아침출근으로 붐비는 궤도전차에서였다.남먼저 전차에 오른 한 처녀가 서둘러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처녀의 좌석에는 《애기어머니자리》라는 글발이 또렷이 씌여져있었다.얼마후 처녀의 곁에 애기어머니가 다가가 섰다.그러나 고개를 짓수그린 처녀는 좀처럼 일어설념을 하지 않았다.

비록 생활의 한 단면이지만 우리는 처녀의 행동 하나를 통하여 그의 인간적인 풍모를 들여다보게 되며 도덕적인 높이를 가늠해보게 된다.그런 정신상태를 가진 처녀가 시대를 울리고 만사람을 감동시키는 청년미풍선구자, 미담의 주인공으로 될수 없으며 사회주의강국건설을 위한 오늘의 보람찬 투쟁에서 위훈의 창조자가 될수 없다는것은 자명한 리치이다.

인간은 사회와 집단앞에서 무한히 겸손하고 성실해야 하며 도덕적으로 견실해야 한다.

뿌리가 흔들리는 나무는 오래 갈수 없고 향기가 없는 꽃은 충실한 열매를 맺을수 없다.마찬가지로 뿌리가 흔들리는 사회는 앞날이 없는 사회이며 향기가 없는 사회는 따뜻한 정과 사랑이 결핍된 메마른 사회이다.

모두다 거목을 떠받드는 억센 뿌리처럼 살자.

충실한 열매를 위해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꽃처럼 살자.

본사기자 리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