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도 늦출수 없고 한순간도 소홀히 할수 없는것이 반제계급교양이다

피할수 없는 운명

 

해방전 신계군의 어느 한 마을에는 박가성을 가진 지주놈의 집에서 대대로 머슴살이를 하는 한 부부가 춘영이라는 딸과 함께 살고있었다.

춘영이가 여덟살이 되던 해 지주놈의 집에서 고통속에 시달리다가 골병이 든 어머니는 약 한첩 써보지 못하고 한많은 세상을 떠나고말았다.

지주놈은 빚값으로 어린 춘영이를 강제로 제 집으로 끌어갔다.

이렇게 되여 뼈도 굳지 않은 어린 나이의 춘영이는 악착한 지주놈의 집에서 종살이를 강요당하게 되였다.

연약한 춘영이는 이른새벽부터 저녁늦게까지 고역을 치르고도 밤이면 술심부름을 다녀야 했다.

이렇게 한해가 지난 어느날 지주놈이 양복쟁이 두놈과 술판을 벌려놓고 쑥덕공론을 하였다.

양복쟁이놈들로 말하면 돈에 환장이 된 지주놈의 청탁을 받고 춘영이를 다른 곳에 팔아넘기려고 온 거간군들이였다.

놈들은 먼저 사나운 개를 몰래 풀어놓아 춘영이를 피투성이로 만들어놓은 다음 마치 병원에 데리고가는것처럼 하여 빼돌렸다.

그러나 춘영이가 끌려간 곳은 병원이 아니라 배천군의 대지주 리가놈의 집이였다.

흉악하기 그지없는 리가놈은 박지주놈에게 하나도 짝지지 않는 흡혈귀였다.이놈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여 아버지와 생리별한채 팔려온 춘영이를 짐승처럼 부려먹었다.

춘영이의 아버지는 뒤늦게야 그것이 지주놈의 작간이라는것을 알게 되자 지주놈에게 된매를 안기고 딸을 찾아 떠났다.

그러나 그에게는 더 비참한 운명이 기다리고있었다.마름놈의 련락을 받고 달려온 왜놈순사놈들이 그를 감옥으로 끌고갔던것이다.

이렇게 되여 춘영이는 리가놈의 집 담장안에서, 아버지는 왜놈의 류치장속에서 온갖 고역을 다 치르게 되였다.

이것이 나라없던 지난날 우리 인민이 겪어야만 했던 피할수 없는 운명이였다.

본사기자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