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의 향기

 

전차를 뒤쫓아온 처녀

 

며칠전 함흥경기장앞 무궤도전차정류소에서 있은 일이다.

손님들을 태운 무궤도전차가 정류소를 떠나 달리기 시작했는데 한 처녀가 전차를 뒤따라 달려오는것이였다.

뭐라고 소리를 치며 그냥 뛰여오는 처녀를 보고 무궤도전차안의 사람들이 나무랐다.

《다음차를 리용할것이지 젊은 동무가 무례하구만.》

후사경으로 처녀의 모습을 본 운전사가 손님들에게 량해를 구하고 차를 멈춰세웠다.

그런데 처녀는 차에 오르자마자 운전칸을 향해 《저는 인차 내려야 합니다.》라고 하는것이였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는 속에 처녀는 얼굴을 붉히며 좌석에 앉아있는 한 애기어머니에게로 다가가는것이였다.

《저, 애기신발을 떨구지 않았습니까.》

가쁜숨을 톺으며 이렇게 말하는 처녀의 손에 깜찍한 애기신발 한짝이 들려있었다.

뒤이어 등에 업힌 애기의 발을 손더듬하던 녀인의 입에서 《어마나!》 하는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처녀는 웃음을 함뿍 머금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듯 무궤도전차가 달려온 반대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였다.

처녀의 모습은 차츰 멀어졌지만 손님들은 그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였다.

 

일요일 아침에

 

지난 2월 9일 8시경, 서평양백화점옆 계단을 내리던 한 로인이 갑자기 발더듬을 하더니 그자리에 푹 꼬꾸라졌다.

이날은 일요일이고 아침시간이여서 주변에 오가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이때 건너편에서 한 청년이 로인을 발견하고 다급히 달려왔다.

청년은 로인을 가까이에 있는 진료소로 업고가려고 하였지만 정신을 잃은 상태여서 도무지 업을수 없었다.

때마침 가까이에 승용차가 와멎자 그는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는 로인을 차에 태우고 얼마후 모란봉구역 개선종합진료소에 도착하였다.

직일의사에게 로인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긴 청년은 진료소를 나섰다.

그날 오후시간이였다.

직일의사가 한창 퇴근준비를 서두르는데 아침에 로인을 차에 태우고 왔던 청년이 들어섰다.

로인이 걱정되여 찾아왔다는 그의 말을 듣는 의사의 눈앞에 고마운 청년에 대해 안타깝게 물어보던 로인의 가족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직일의사는 그를 붙잡고 이름과 직업을 물었다.하지만 청년은 로인이 무사하면 됐다고 하면서 조용히 그 자리를 떴다.

로인의 가족들은 며칠후에야 그 청년이 모란봉구역 개선동 73인민반에서 살면서 과학기술전당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기정열동무라는것을 알게 되였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