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공민적본분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모든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공민적의무를 깊이 자각하고 공민의 본분을 다해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본분,

우리가 이 말의 의미를 다시금 음미해보게 된것은 얼마전 산골군인 랑림군에 대한 취재길에서였다.

물매급하고 험하기로 소문난 황수령의 어느 한 굽인돌이에서 취재차가 멎어섰다.산골의 짧은 해가 기울무렵 외진 령길에서 땀흘리며 일하는 낯모를 사람의 모습이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것이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그에게로 다가갔다.

어찌나 일에 열중했는지 그는 인기척도 느끼지 못하였다.잠시후에야 허리를 펴며 그는 말하였다.

《전날에 내린 비때문인지 령길옹벽이 더러 무너졌군요.》

처음 우리는 그가 도로관리원일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짐작과는 달리 그는 령길을 넘어가던 길손이였다.자기가 고쳐쌓은 옹벽을 다시한번 깐깐히 살펴본 후 길손은 자전거를 타고 령길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의 모습은 시야에서 멀어져갔지만 흔연히 남기고간 말이 우리의 귀전에서 오래도록 떠날줄 몰랐다.

《도로관리에 뭐 주인이 따로 있겠습니까.공민이라면 누구나 응당 해야 할 본분이지요.》

그 말이 지금도 가슴을 파고든다.

누구나 해야 할 본분!

도로관리는 그의 사회적직분이 아니다.그러나 그는 그것을 응당한 본분으로 받아들였다.

무엇때문이겠는가.도로관리와 같은 국토관리사업은 우리들자신을 위한 사업이며 후대들을 위한 애국사업이기때문이다.

그렇다.공민적본분은 그것이 크든작든 나라일을 제일처럼 생각하며 자기를 사심없이 바치는 깨끗한 량심에서 표현된다.

도로에 떨어진 휴지 한쪼박도 그저 스쳐지나지 않고 바람에 넘어진 애어린 나무앞에서도 걸음을 멈출줄 아는 사람, 흘러넘치는 수도물과 바닥에 흘린 한줌의 세멘트를 보고도 나라살림살이를 먼저 걱정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공민된 본분을 다해나간다고 떳떳이 말할수 있는것이다.

후더워지는 마음을 안고 령길을 바라보는 우리의 귀전에 이런 목소리가 끝없이 울려오는듯싶었다.

권리를 누리기에 앞서 공민된 본분을 다해나가자.

향유의 권리앞에 애국의 의무를 먼저 놓는 사람이 참된 공민이다!

송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