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제힘으로 흥하는 길을 열어나가자

기행

열두삼천리벌의 이채로운 풍경-논판양어 좋다!

숙천군의 여러 농장을 돌아보고

 

아마도 좋은 소식에는 날개가 돋치는듯싶다.

서해곡창 숙천군에서 벌방지대의 특성에 맞게 논판메기양어를 본때있게 내밀어 일거다득할수 있는 훌륭한 조건과 환경 마련!

손꼽히는 알곡생산기지에서 전해진 이채로운 새 소식은 우리로 하여금 삼복의 무더위속에서도 서둘러 취재길에 오르게 하였다.

달리는 차창으로 드넓은 푸른 전야가 끝없이 비껴들었다.

앞에도 벌, 옆에도 벌, 뒤에도 벌…

정말 날새도 열두번을 쉬여간다는 이 무연한 열두삼천리벌에 물고기바다까지 펼쳐진다면 얼마나 희한하랴싶어 흥분이 앞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온갖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리용하여 양어를 발전시킴으로써 나라의 이르는 곳마다에서 고기떼가 욱실거리게 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찾은 곳은 련화농장이였다.룡이 내려와 누운 산이라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되였다는 와룡산기슭에 농장이 자리잡고있었다.읍에서 60여리나 떨어진 곳에 위치한 크지 않은 단위, 군에서도 소문없던 이 농장에서부터 우리의 기행이 시작되게 된것은 이곳 제9작업반이 지난해 논판메기양어에서 크게 성공하여 일약 온 도에 이름났기때문이였다.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 작업반장 오춘남동무가 논판양어장이라는 표말이 꽂혀진 포전으로 이끌었다.논두렁을 따라 그물로 빙 둘러막힌 포전은 500평정도 되여보였다.아니나다를가 표말에 논 500평, 메기마리수 3 000마리라는 글이 새겨져있었다.우리는 놀랐다.이따금 논물속에서 유유히 오가는 메기들이 보이기는 했지만 이 크지 않은 논판에서 3 000마리의 메기가 자라고있다는것이 선듯 믿어지지 않았다.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본듯 나이지숙한 관리공이 웃음지으며 논머리로 다가가 종을 여러번 두드렸다.그리고는 먹이를 듬뿍듬뿍 뿌려주었다.순간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한뽐은 훨씬 넘을듯 한 숱한 메기들이 모여들어 먹이를 먹느라 논판이 와글거렸다.어느새 어디서 그 많은 메기들이 모여왔는지 마치 물이 끓는것 같았다.

감탄하는 우리에게 작업반장이 이렇게 말했다.

《논판메기양어야말로 꿩먹고 알먹고 둥지털어 불때는 정말 실리가 큰 일입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얻은 성과와 경험에 대한 자랑보따리를 펼쳤다.

이미 두해전부터 논판메기양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적은 마리수로 시험삼아 진행해보며 묘리를 터득한 작업반에서는 지난해 마음먹고 일판을 크게 벌렸다.논물대기와 빼기에서 유리한 500평의 논에 적지를 정한 그들은 논갈이를 할 때 물고기길째기와 물웅뎅이만들기도 함께 진행하였다.포전에 두둑도 짓고 논두렁도 높여주었다.

충분한 준비를 갖춘 작업반에서는 6월 12일에 모내기를 끝내자마자 다음날로 소독한 3 000마리의 새끼메기를 놓아주었다.

그들이 제일 깊은 주의를 돌린 문제가 바로 먹이보장이였다.사실 메기는 잡식성물고기로서 논판에 있는 수생동식물과 해충알, 유기질찌끼같은것을 먹고 자라기때문에 자연먹이만으로도 얼마든지 기를수 있었다.하지만 적은 면적에 많은 물고기를 기르는 조건에서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더우기 메기는 먹이가 부족하면 서로 잡아먹을 내기를 하는 맹어였다.작업반에서는 멀지 않은 곳에 바다와 강이 있는 유리한 조건에 맞게 어분사료를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 애썼다.

하루가 다르게 메기들이 쑥쑥 크는것이 알렸다.성냥가치만 하던 새끼메기들이 어느새 손바닥만 해지고 근 석달만에는 팔뚝만큼 커졌다.처음 시작할 때 머리를 기웃거리던 농장원들도 벼 절반, 메기 절반 꽉 찬 논판앞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소문없던 외진 작업반포전에 도당책임일군들이 찾아오고 뒤이어 도적인 보여주기사업도 진행되였다.작업반도로에 차들이 늘어서고 수많은 일군들이 감탄하며 수첩에 무엇인가 열심히 적어넣기도 하던 그날 작업반원들의 긍지와 행복은 얼마나 컸던가.

수확날의 기쁨은 그보다 더 컸다.500평에서 1.8t의 메기를 수확한 그들은 작업반앞에 맡겨진 고기생산계획을 훨씬 넘쳐 수행하고 매 농장원에게 많은 량의 메기를 공급해주었다.

성공의 보람은 이에만 있지 않았다.모살이비료만 한번 준 논판에서 여러번 많이 준 다른 포전들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논벼를 거두어들였던것이다.뿐만아니라 지력이 개선되는것이 눈에 띄게 알렸다.먹성이 좋은 메기의 배설물이 그대로 질좋은 유기질비료로 되였던것이다.

놀라운 이 성과는 이곳 초급일군들과 작업반원들만이 아닌 군안의 많은 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의 가슴속에 우리 당정책의 정당성과 우월성을 더 깊이 새겨주었다.논판메기양어야말로 벌이 많은 군의 실정에서 다수확도 내고 물고기를 많이 길러 인민생활향상에 이바지할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방도라는것을 새삼스럽게 절감한 군당위원회 책임일군들이 누구보다 자각하고 분발해나섰다.

《군당위원회의 지도밑에 년초부터 온 군이 논판메기양어로 들끓는데 아마 우리보다 더 잘하는 농장, 작업반들이 많을것입니다.어제 진행된 화상회의때에도 열두삼천, 광천, 사산, 약전농장을 비롯한 적지 않은 농장들의 긍정자료가 통보되던데 그들에게 뒤질가봐 은근히 걱정됩니다.》

이어 제10작업반의 논판양어장을 돌아보는 우리의 머리속에는 제9작업반장의 걱정이 우연한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대뜸 들었다.이 작업반에서는 1 000평의 논에서 3 000마리의 메기를 기르고있었는데 논판 한가운데로 물고기길을 널직하게 내준것이 특징적이였다.겨우내껏 물을 잡았던 땅을 갈지 않은채로 모내기도 하고 2 000여마리의 메기도 놓아주었는데 너무도 잘 자라 인츰 1 000마리를 더 구입하여 넣어주었다는 작업반장 김연옥동무의 이야기도 자랑스러웠다.새끼때부터 호각소리에 익숙된 메기들이 구경하러 온 작업반원들의 장난섞인 휘파람소리에 깜빡 속아 우글우글 모여서는 입들을 쩝쩝거리는 광경이 정말 볼만 하다는 관리공의 목소리는 또 얼마나 희열에 넘쳐있는것인가.

약전농장과 광천농장, 사산농장의 여러 작업반을 돌아볼수록 우리의 감탄과 놀라움은 더욱 커졌다.양어는 인민생활향상을 위하여 절대로 소홀히 할수 없으며 중도반단하여도 안된다고 하신 경애하는 원수님의 가르치심을 심장깊이 간직하고 분발해나선 숙천사람들,

열두삼천리벌의 한복판에 자리잡고있는 군의 특성에 맞게 논판양어에 힘을 넣어 우리 당의 양어정책을 결사관철하고 알곡수확고도 높이려는 이곳 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의 불타는 열정이 걸음걸음 느껴져 끝없이 이어가고싶은 우리의 취재길이였다.

어느덧 날이 저물기 시작하였다.숨막힐듯 하던 무더위도 어지간히 숙어들고 제법 바람도 솔솔 불었다.

취재길을 이어가며 우리가 찾은 곳은 열두삼천농장 제10작업반의 논판양어장이였다.이 작업반에도 역시 나름대로 특성이 있고 자랑이 있었다.작업반에서는 1정보에서 근 5 000마리의 메기를 기르고있었는데 자연먹이를 기본으로 하면서 돼지배설물과 소배설물을 논판에 띄워주어 거기서 나는 미생물로 먹이를 보충해주고있었다.그런가 하면 물고기길을 따라 축전지를 리용하는 나비등들을 설치하고 7월초부터 저녁마다 효과있게 리용하고있었다.마치도 불장식을 한것 같은 논판양어장으로 떼지어 모여들었던 나비들이 모두 메기의 좋은 먹이감으로 되고있다니 이 얼마나 일거량득인가.

농장의 그 어느 작업반에나 펼쳐졌을 희한한 풍경을 그려보며 열두삼천리벌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우리의 눈에 문득 사연깊은 남동마을초가집이 안겨왔다.

우리 농민들이 먹는 물이면 자신께서도 마실수 있다고 하시면서 추녀낮은 초가집에서 한밤을 지새우시며 평남관개의 웅대한 설계도를 펼쳐주신 어버이수령님,

눈굽이 젖어들고 가슴이 달아올랐다.

맑은 물 흘러드는 논판, 그속에서 함께 키를 솟구는 벼와 물고기…

과연 열두삼천리벌에서 상상이나 할수 있는 화폭이였던가.

터갈라진 땅에 꼬장모를 내고 웅뎅이에 고인 물을 퍼마시며 하늘을 원망하고 모진 세월을 한탄하던 열두삼천리벌농민들의 세기적숙망을 풀어주신분은 우리 수령님이시였다.전후 빈터에서도 수천리 평남관개를 먼저 건설하도록 해주시고 개천-태성호물길을 열어주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하늘같은 사랑과 은정에 보답하기 위해 세대와 세대를 이어 열두삼천리벌에 애국충정의 땀방울을 아낌없이 바쳐온 숙천군의 농업근로자들,

그런 이들이 오늘은 도시와 농촌 그 어디라 할것없이 물원천이 있는 곳에서는 양어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당의 뜻을 앞장에서 관철해나가고있다고 생각하니 포전의 여기저기서 언듯언듯 어려오는 논판양어장이라는 표말을 무심히 볼수 없었다.

우리가 관리공으로부터 메기양어에서 나서는 문제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는데 언제 농장에 나왔는지 군당책임일군이 다가왔다.

이번에 정말 좋은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는 우리에게 허윤 군당위원장이 하는 말은 참으로 충격적이였다.

《솔직히 부끄럽습니다.어버이수령님께서는 일찌기 60여년전에 벌써 우리 숙천군을 찾으시여 논판양어를 할데 대하여 가르쳐주시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논에 물고기를 기르면 물고기가 흙물을 일구어 벼의 생육에 좋은 작용을 하고 풀씨나 벌레같은것을 먹어 잡초와 해충을 없애기때문에 정보당 수확고도 높아진다고 하나하나 가르쳐주시였다고, 논판메기양어에 힘을 넣는것은 우리 군이 자체의 실정에 맞게 살아나갈수 있는 또 하나의 발전전략이라고 강조하는것이였다.

그의 말은 조용히 울렸다.그러나 만능의 백과전서인 당정책을 결사관철하여 하루빨리 제힘으로 부흥의 길을 열어나가려는 굳은 의지와 드높은 열정이 뜨겁게 맥동쳐와 우리의 가슴에선 불길이 세차게 타번졌다.

아직은 무더위가 대지를 무섭게 달구는 여름이다.

하지만 눈앞에는 설레이는 벼바다속에서 팔뚝같은 메기들을 수확하는 열두삼천리벌의 이채로운 가을풍경이 흐뭇하게 어려왔다.그 모습을 소중히 안고 이곳을 떠나는 우리의 귀전에 《평남관개시초》의 잊혀지지 않는 시구절들이 쟁쟁히 메아리쳐왔다.

 

우리 조국의 지도우에

새로이 그려넣을

푸른 호수와 줄기찬 강들이

얼마나 많은 땅을 풍요케 하는가

얼마나 아름다운 생활을 펼치는가

아득히 먼 세월 그 앞날까지도

내 나라는 젊고 또 젊으리니

격류한다! 승리의 물줄기는

우리의 투지 우리의 정열을 타고

사회주의에로!

사회주의에로!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장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