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도의 희한한 물범무리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나라는 세계적으로 산좋고 물맑은것으로 유명합니다.》

해풍이 잦기로 유명한 라선땅이건만 그날따라 잔풍하였다.

《날씨가 참 좋구만요.물범들을 보기엔 그저그만입니다.》

동행한 일군의 이야기를 들으며 비파처럼 생겼다고 하여 비파도라고 불리워온다는 섬에 우리가 당도한것은 해가 중천에 떠올랐을무렵이였다.

해삼, 성게, 섭을 비롯한 맛좋은 해산물이 풍부하기로 소문난 비파도,

륙지와 련결된 길지 않은 다리를 건너 섬에 이르니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온것 같은감을 안겨주는 말그대로 바다우의 수림이 나졌다.온갖 새 지저귀는 유정한 수림속으로 어느 정도 달려서야 우리는 푸른 바다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섬의 부두가에 당도할수 있었다.

《아직 비파도의 노란자위는 꺼내놓지 않았으니 어서 갑시다.》

매력적인 자연풍치에 흠뻑 취해 넋을 잃고 그냥 서있기만 하는 우리를 재촉하듯 동행한 일군이 하는 말이였다.그의 뒤를 따라 그지없이 맑고 깨끗하여 하얀 수건을 넣으면 금시라도 파아란 물이 들것만 같은 바다물을 기세좋게 헤가르며 나아가는 유람선에 몸을 실으니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감들을 받아먹으려고 저마다 바다물면으로 쏜살같이 내리꽂혔다가는 다시 하늘높이 솟구쳐오르는 갈매기들의 희한한 《공중교예》가 바다의 풍치를 한껏 돋구어주는데 또 한켠에서는 바위우에 듬직하게 앉아있는 가마우지무리가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보이는것마다 마음을 틀어잡는 흥그러운 바다우를 끝없이 달리고싶은 충동을 억제할길 없는데 문득 배가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였다.순간 《물범이다!》 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잇달아 터져올랐다.

날바다우에 우죽비죽 솟아있는 커다란 바위들에 올라와 까만 점이 다문다문 박힌 흰 배를 드러낸채 한가로이 누워있는 비파도의 《보물》, 절구통같은 몸뚱이를 흔들어대며 바위우를 기여가다가는 썰매타듯 물속으로 쑥 미끄러져내려 파도를 헤가르며 기운차게 나아가는 물범들,

언제인가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고기배의 발동소리에 놀란 물범이 입에 물었던 큰 고기를 떨구기도 하고 한마리의 문어를 놓고 여러마리가 달라붙어 먹이싸움을 하는것을 신기하게 바라본적도 있다고 한다.

책이나 동물원에서 보아왔던 물범을 자연상태그대로의 모습으로 보고있다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슴에 밀물쳐와 우리앞에서 환영의식이라도 하듯 재롱을 부리는 그 모양새가 더더욱 감탄을 자아냈다.

구면친구라도 만난듯 갑판에 떨쳐나선 사람들앞에서 하늘을 향해 꼬리를 세운채 가락맞게 흔들기도 하고 바다물면에 작은 대가리만을 내밀고 큰 눈을 깜박이면서 정들게 바라보다가는 돌연 실한 등허리를 내보이며 걸싸게 헤염쳐가는 물범들로 뒤덮인 푸른 바다의 모습은 주변을 날아예는 갈매기들과 바위에 부딪쳐 뿌려지는 흰 파도와 어울려 말그대로 경관중의 경관을 이루고있었다.

이 고장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령리하고 민첩한 물범은 신선한 물고기만을 먹고사는데 생태환경이 깨끗한 이곳이야말로 그것들의 더없는 《요람》이라는것이다.

오늘 세계적인 난문제로 제기되고있는 환경오염으로 하여 물범들의 생활령역은 점점 좁아지고 그 마리수도 현저하게 줄어들고있다고 한다.허나 조국의 북변인 조산만수역에 보금자리를 정한 물범무리는 매해 어김없이 볼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산좋고 물맑은 내 조국의 또 하나의 자랑이 아니겠는가.

내 나라의 맑고 푸른 바다에서 자유로이 노니는 희귀한 물범무리, 이는 뜨거운 향토애를 지니고 자기의 고향과 바다를 가꾸어가는 아름다운 인간들에 의하여서만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창조될수 있음을 다시금 가슴치게 깨닫게 해주는 참으로 이채롭고 독특한 풍경이였다.

본사기자 김철